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인턴기자] 정수빈과 허경민을 막아라.
‘에이스’ 앤디 밴 헤켄(넥센 히어로즈)이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2연패 이후 벼랑 끝에 몰린 넥센 염경엽 감독의 마지막 승부수다.
밴헤켄은 올 시즌 32경기에서 196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 8패를 기록, 넥센의 선발진을 이끌었다. 탈삼진 193개로 삼성 라이온즈 차우찬(194개)에 1개 차이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이런 그가 지난 7일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6⅔이닝 3실점(2자책) 호투 이후 6일 만에 팀을 구하기 위해 경기에 나선다.
밴헤켄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무엇보다 3차전이 열리는 홈구장 목동에서 15승 중 절반이 넘는 9승을 달성했다. 분명 진퇴양난의 팀을 구출하는데 유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두산의 테이블세터진이다.
지난 2경기에서 정수빈과 허경민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먼저 정수빈은 지난 10일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팀이 0-2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로 추격의 물꼬를 텄고 이어 민병헌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포스트시즌 팀 첫 득점을 기록했다. 7회말에도 1사 주자 3루에서 적시 2루타를 때려내 2-2 동점을 만들었다.
허경민의 방망이도 무섭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2번타자로 선발 출장, 타율 0.429(7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로 클린업트리오에게 최고의 밥상을 차려줬다. 허경민은 지난 11일 2차전에서 양 팀이 1-1로 맞선 2회말 2사 2루에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기록, 자신이 직접 기회를 해결하기도 했다.
문제는 밴헤켄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선수에게 올 시즌 약했다는 것. 밴헤켄은 올 시즌 정수빈과 허경민에게 각각 타율 0.429(14타수 6안타 1볼넷), 타율 0.500(6타수 3안타 2볼넷)으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경기 정수빈이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주루플레이에도 능한 두 선수이기 때문에 밴헤켄이 어떻게든 그들을 막아야 한다.
밴헤켄이 천적 두산 테이블세터진 봉쇄와 15승 투수에 걸맞는 호투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팀을 위기에서 구할지 3차전이 주목된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좌), 허경민(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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