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자신감, 그에겐 모두가 플랜A다

[마이데일리 = 파주 안경남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자메이카전 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그는 플랜B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에겐 모두가 플랜A다.

한국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 강호 자메이카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말 그대로 평가전이다. 현재의 전력을 점검하고 월드컵 예선을 대비하기 위한 테스트다. 선수단도 19명 밖에 없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의 부상 이탈과 함께 김영권(광저우헝다), 김승규(울산)이 소속팀 일정으로 조기 복귀했다. 플랜B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절대 B팀이라고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에겐 선수단 모두가 A팀이다. 경기 전날 가진 인터뷰서 슈틸리케 감독은 “친선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많은 변화를 줄 경우 B팀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변화 폭이 큰 자메이카전이다. 쿠웨이트 원정에서 교체로 뛰거나 벤치에 앉았던 선수가 자메이카전에 선발로 나올 것이 유력하다. 실제로 홍정호도 “쿠웨이트전에서 안 뛴 선수들이 나갈 것 같다. 모두들 자신들의 능력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최전방은 황의조(성남)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공격 2선에는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중심으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이 유력하다. 중원도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휴식을 취하고 정우영(비셀고베)과 한국영(카타르SC) 조합이 나설 전망이다. 수비 변화 폭도 크다. 쿠웨이트전에서 벤치를 지킨 김창수(가시와레이솔), 홍정호, 김기희(전북), 김진수(호펜하임)이 짝을 이루고 골문은 권순태(전북)가 지킬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쿠웨이트전에 뛰었던 구자철과 정우영을 제외한 9명이 완전히 다른 선수로 바뀌는 셈이다. 그럼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누구든지 선발로 나설 자격이 있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이들이 훈련장에서 보여준 모습은 최고였다. 때문에 선수가 바뀌어도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종의 ‘밀당’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후 선발과 벤치의 경기력 차이를 줄이는데 힘썼다. 그로인해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대체 선수들이 제 역할 이상을 해줬다.

슈틸리케는 “선수단 모두가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모든 선수가 팀을 위해 대표팀을 위해 뛴다. 즐거워하고 이곳에 오고 싶어한다. 내부 경쟁이 치열하지만 모두가 하나 되어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경기에 못 뛰어도 팀을 도와주려 한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과 이청용이 부상으로 못 뛸 때도 우리는 걱정을 하지 않았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모두들 2명의 부재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이 해줄 거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대대적인 선발 명단의 변화가 예고된 상황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이 자메이카전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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