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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낚시광 아빠가 고민이라는 이나영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12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MC 신동엽, 이영자, 정찬우, 김태균)에는 방송인 홍석천, 걸그룹 쥬얼리 출신 배우 이지현, 걸그룹 러블리즈 케이, 정예인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고민을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고민녀는 "아빠가 30년째 일주일에 적게는 3일. 많게는 7일 내내 낚시를 다닌다. 몸이 아플 때는 물론 몇날며칠 집에 안 온 적도 있다. 문제는 운영 중인 식당을 내팽개쳐 두고 간다는 건데, 그러면 내가 퇴근 후 식당일 까지 해야 한다. 우리 애들이 '엄마 보고싶다'고 울어대도"라고 토로했다.
이에 낚시광 아빠는 "낚시가 좋다. 공기 좋고 물 좋은데 가면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다"라며 "내가 낚시를 다니는 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살날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이다. 걸어 다닐 힘이 남았을 때까지는 낚시를 할 거다. 그리고 가족이니까 사로 돕고 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고민녀는 "얼마 전 둘째가 자전거 뒷바퀴에 다리가 끼어 피가 철철 난 적이 있다. 그날 아빠가 낚시만 안 갔으면 애들이랑 집에 같이 있었을 텐데. 그때 아빠가 너무 원망스러웠다"고 고백했지만, 낚시광 아빠는 "내가 없어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곤 볼 수 없다. 일진이라고 생각해라"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경악케 했다.
이를 듣던 낚시광 아빠의 아내는 "결혼 39년 동안 남편이 10원 한 장 벌어다 준적도 없으면서 낚시하는 걸 터치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얼마 전 600만 원짜리 낚싯대를 잃어버려 쌤통이라고 생각했는데 나 모르게 또 사다놨더라. 돈을 펑펑 쓴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낚시광 아빠는 "장비가 조금 비싼 편이다. 거품이 많아서. 그런데 내 장비는 그렇게 많이 비싼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천만 원 정도. 그리고 한 달에 170~200만 원 정도를 쓰는데 취미에 그 정도는 기본이다"라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낚시광 아빠의 아내는 "남편이 없을 때 수표에 서명을 해달라고 했다는 이유로 손님에게 맞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지만, 낚시광 아빠는 "낚시 때문에 그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낚시를 안 갔어도 그 상황은 생겼을 거고, 만약 내가 있었으면 더 큰 싸움이 생겼을 거다. 내가 성질이 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또다시 스튜디오를 경악케 했다.
낚시광 아빠는 이어 "일주일에 낚시를 2~3번 밖에 못 가면 내 몸에 이상이 온다. 나는 하고 싶은 거 못하면 정신적으로 짜증이 난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석천은 "그냥 식당을 그만 두면 되잖냐"라고 말했지만, 그는 "그러면 낚시비 조달이 어렵다"고 답해 모두를 아연실색케 했다.
이를 듣던 낚시광 아빠의 아내는 "가게에 혼자 있을 때 빈혈로 주방 바닥에 떨어진 적이 있는데, 남편에게 전화가 안 돼 그 정신에 119를 불러 병원에 갔다"고 고백했고, 고민녀는 "내가 갔는데 엄마가 혼자 응급실에 앉아있어서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그래서 아빠한테 전화를 했는데 다음 날 왔다"고 밝혀 또다시 스튜디오를 경악케 했다.
그러자 낚시광 아빠는 "딸이 간호사니까 어련히 잘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아내가 취미도 갖고 건강 좀 챙겼으면 좋겠다"고 변명했다. 이에 낚시광 아빠의 아내는 "나는 요가 하고 싶다. 허리, 무릎이 골병들었다. 남편이 낚시 안 가고 가게를 봐주면 갈수 있다"는 바람을 전했지만, 그는 "요리는 누가 하냐 내가 해야 하냐? 그건 아니다"라고 이기주의의 끝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고민녀는 "나도 주말에는 애들이랑 같이 보내고 싶다. 나 너무 힘들다. 그러니까 일주일에 한 번만 가고. 엄마 생각해서 많이 좀 도와주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눈물로 호소했고, 뒤늦게 잘못을 깨달은 낚시광 아빠는 "일주일에 3번만 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게임 중독 엄마가 고민이라는 초등학교 6학년 고민남의 '엄마 제발 쫌!' 사연이 부모님의 진한 애정행각이 불만이라는 20대 고민녀의 '사랑이 싫다' 사연의 2연승을 저지하고 새로운 1승을 차지했다.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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