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보컬 트레이너 아닌 가수로서 첫 무대, 쑥스러웠지만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MBC '일밤-복면가왕'은 아이돌에게 편견없는 무대의 장이 되기도 하고, 오랫동안 대중에게 잊힌 7080 가수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반가운 자리가 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보컬 트레이너'에서 처음으로 '가수'로서 무대에 오르는,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 된다.
지난 14대 복면가왕 후보 결정전에서, '드렁 작은 타이거'로 출연한 보컬 트레이너 전봉진의 얘기다. 2라운드 당시 김창렬이 "전봉진 아니야?"라며 조심스럽게 추측, 주변에 있던 많은 패널들은 "전봉진?"이라며 처음 들어본 이름에 당황했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전봉진'이라고 밝혀지면서, 수많은 관심이 쏠렸고 방송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기도 했다.
그는 가수로서 첫 무대를 '복면가왕'에서 가졌다. 17년동안 서고 싶었지만, 어쩌면 마음 속으로 포기했을 수도 있었던 무대에서 그는 복면을 쓰고 사람들의 편견없이 마음껏 자신의 무대를 펼쳤다. 그는 애즈원의 '원하고 원망하죠', 박효신의 '동경', 조장혁의 '그대 떠나가도'를 불렀고 가왕 '코스모스'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3라운드 내내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 11일 방송 이후, 이틀 동안 많은 심경의 변화를 느꼈을 전봉진은 마이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방송을 본 소감을 전했다. "정말 쑥스러웠고(웃음) 어떤 식으로 방송이 될지 몰라 두려웠어요. 방송에서 말한 것처럼, 소원을 푼 것 같은 느낌이어서 만족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그동안 고생했다'라고 해줬어요. 주변 지인들은 재미있게도 오래 연락안했던, 내 목소리를 알았던 사람들이 '너지?'라고 연락을 해와서 반갑기도 했죠.'내 목소리가 특이하긴 했나보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밝혀지고 난 다음에는 그동안 절 지켜봐왔던 분들이 축하의 메시지, 실검 1위 캡처를 보여줬어요. 그런 부분에서 뭔가 제가 좋은 바람을 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방송에서 전봉진은 엑소, 휘성, 샤이니 등 유명한 아이돌들의 보컬 트레이너로 소개됐다. 실제로 그는 17년동안 수많은 가수들의 보컬 지도를 해오며 든든한 서포터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힘을 입어 '복면가왕'에 나간 것"이라며 "정말 감사한 일이고, 그분들 덕을 많이 봤어요. 소 뒷걸음질 치다가 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얼떨떨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2라운드에서 김창렬을 시작으로, 김현철과 김형석 등 뮤지션들이 전봉진의 목소리를 눈치채는 모습이 방송에 비쳤다. 이에 대해 묻자 "(김)창렬 형이 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서, 맞힐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설마 복면가왕에 나왔을까, 라고는 생각을 못했을 거예요. 재야의 고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여기서 떨어져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사하고 기뻤죠. 진심으로 제겐 소중한 무대였어요"라며 첫 데뷔 무대를 '복면가왕'이라는 의미있는 곳에서 가진 벅찬 소감을 전했다.
"가왕이 안돼서 아쉽냐고요? 사실 왜 아니겠어요.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복면가왕'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예능이잖아요. 현장 반응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즉흥 상황 속에서 떨리는 마음도 있었지만 3라운드까지 가서 제 무대를 세 번이나 보여줬다는 데에서 정말 만족스러워요. 그리고 방송 이후 주변 반응들, 좋은 피드백들이 전해지니 얼떨떨하면서도 행복해요.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전봉진은 더원의 소속사인 (주)다이아몬드원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오는 11월 싱글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전봉진.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