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지승훈 인턴기자] 2연패로 벼랑끝에 몰린 넥센이 두산에 노릴 수 있는 건 홈런 뿐일까.
넥센 히어로즈는 13일 오후 2015 타이어뱅크 KB0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두산 베어스를 서울 목동야구장으로 불러들여 승부를 펼친다. 벼랑 끝으로 몰린 넥센에게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넥센은 두산 선발 유희관을 공략해야 한다. 목동구장에서 치러지는 만큼 넥센 타선은 확실히 대량 득점을 뽑아낼 필요가 있다. 4번타자 박병호를 비롯, 넥센의 중심타선 모두 유희관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낸 바 있다. 기록을 보면 김하성 9타수 2안타 1홈런, 박병호 9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이택근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고종욱 8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을 뽑아냈다. 여기에 1, 2차전 잠실 2경기에서 연속 홈런을 친 박동원의 기록 또한 눈길을 끈다.
타선이 불을 뿜으면 목동구장은 반격의 장이 될 수 있다. 목동구장은 좌, 우측 98m, 중앙 펜스 118m의 크기다. 장타를 앞세우고 있는 넥센 타선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홈런은 없지만 유한준의 6타수 2안타 1타점도 눈에 띈다. 특히 유한준은 유희관을 상대로 홈런은 없지만 자신의 홈런 23개 중 무려 20개가 목동구장에서 터진 것을 감안했을 때 홈런을 노려볼 만 하다.
또 두산 선발 유희관은 넥센전 평균 자책점이 7.43으로 좋지 못하다. 목동 경기서 약했던 탓이 크다. 한 차례 등판에서 2개의 홈런을 맞으며 6실점(5자책)했다. 유희관의 제구를 잘 노린다면 넥센의 타선은 1승의 선봉에 설 수 있다.
현재 넥센은 두산에 2패를 안고 있다. 1승이 시급한 상황이다. 패배의 요인으로 타선의 침묵을 빼놓을 수 없다. 넥센 타선은 정규시즌 팀 타율(0.298) 2위, 득점(904점) 1위, 홈런(203개) 1위, 타점(855개) 1위, 장타율(0.486) 1위, 출루율(0.372) 1위다. 포스트시즌 보여준 타선의 활약은 너무나 부진하다.
넥센 타선에게 잠실구장이 아쉬움을 줬다면 그 설움을 목동구장에서 풀 마지막 기회다. 장타에 강한 넥센 타선은 득점 기회를 창출하면서 점수를 따내기 보다 한명의 타자라도 담장을 넘기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 아웃카운트를 만들지 않은 채 최대한 점수를 뽑아내는 것. 여기에 최근 2년간 유희관을 상대로 14타수 10안타를 기록한 '유희관 킬러' 서건창의 활약까지 보태진다면 금상첨화다.
앞서 1, 2차전 모두 넥센은 두산의 수비에 속수무책으로 막혔다. 볼넷으로 출루를 하지 않는 이상 안타로 인한 출루는 드물었다. 그 속에서 벤치클리어링까지 이어지며 넥센은 두산에 경기 흐름을 빼앗기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득점에 홈런은 더할 나위 없다. “깨끗하게 경기를 하고 싶다”는 넥센 염경엽 감독의 말처럼 말이다.
다음시즌 고척돔구장으로 홈구장을 옮기는 넥센에게 이날 경기가 목동구장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지는 넥센의 타선에 달려있다.
한편 넥센은 에이스 좌완투수 앤디 밴 헤켄을 선발로 내세운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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