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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산호·영애·승준 러브라인 구도, 시청자 반응에 더 조심스러웠어요."
국내 케이블 최장수 드라마, '케이블계의 전원일기'라 불리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가 최근 시즌14 종영을 맞았다. 당초 16회로 시작했으나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에 1회분을 연장, 총 17회로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 시즌이 특별했던 까닭은 기존 목요 편성에서 월화드라마 편성으로 첫 시도를 한 이유도 있지만, 이영애(김현숙)파혼남 김산호(김산호)의 귀환도 눈길을 끌었다.
시즌8부터 '막영애'를 책임져온 한상재 PD는 시청자와 밀당을 하듯 시즌14 초반 김산호의 분량이 적었던 것에 대해 "처음에 갑자기 많은 부분을 등장시키기가 어려워서 그랬다"라며 내용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산호의 등장이 큰 내용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 스토리를 가기엔, 예전 러브라인과 파혼이다보니까 다시 영애와 붙려면 단계를 밟아야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처음부터 나오게 하기에는 조심스러웠던 면이 있었어요. 극에 그런 조심스러움이 반영됐던 것 같아요."
한상재 PD는 산호를 배려함과 동시에, 시즌12부터 출연했던 승준(이승준) 캐릭터도 배려한 결과였다. 이승준의 팬들은 그와 영애의 감정선을 따라오고 있었고, 산호의 등장만을 이유로 노선을 확 틀 수가 없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즌14에서 영애의 러브라인은 한 쪽으로 정리가 되지 않고 또 다시 열린 결말을 맞았다. '막영애14'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아끼는 만큼 격한 항의를 보이기도 했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으며, 다음 시즌이 있어 오히려 잘 됐다는 반응도 있었다.
"영애와 산호, 승준이 잔디 위에 누워있는 영상은 보너스 영상이었어요. 시청자들이 보고싶어 했던, 아니면 재미를 주기 위해 라인을 만들었던 거죠. 영애의 상상이에요. 처음부터 그렇게 열린 결말을 염두하고 시작했던 시즌은 절대 아니었어요. 하다보니 그렇게 됐죠.(웃음)"
'막영애14'는 첫 방송 시청률 1.9%(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로 성공리에 시작, 최종 3.5%로 막을 내렸다. 초반부터 높았던 시청률에 대해 한상재 PD는 "시청률은 다행히 좋게 시작했지만, 부담감은 회차가 더해갈수록 더해지더라"라고 고백했다.
"영애를 중심으로 산호, 승준의 러브라인이 7~8회부터 많아지면서 시청자 분들이 게시판에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셨어요. 양쪽 팬분들이 시청자게시판에 오셔서 글을 남기고 싸우는 것을 지켜보니 부담이 확 되더라고요. 그래서 작가들도 부담이 컸고, 대본을 다 만들어놓고도 다시 한 번 대본을 보고 오류를 잡기를 반복했어요."
내년 방송될 시즌15에 대한 이야기가 팬들 사이에서는 시즌14 종영 직전부터 나왔다. 한상재 PD는 "아직은 얘기할 단계가 아니고, 스토리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도 않다"라고 전했다.
"산호와 승준이 열린 결말로 끝났다하더라도 시즌15에 그 두 사람이 확실히 나온다는 것은 100% 보장할 수 없는 일이에요. 배우들의 상황별 스케줄도 있을 거고요. 시즌11때도 산호와 영애의 상견례로 끝났지만 시즌12에서 산호가 나오지 않았죠.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시청자 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이니만큼, 여러 의견들을 보며 나중에 이야기를 만들어갈 생각이에요."
['막영애14' 김산호 이영애 이승준(위) 한상재 PD. 사진 = tvN 제공-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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