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역시 에이스란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밴헤켄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완벽투를 펼쳤다.
앤디 밴헤켄(넥센 히어로즈)은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⅔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3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자타공인 넥센 에이스인 밴헤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판으로 인해 3차전이 돼서야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올시즌 성적은 32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3.62. 두산전에서는 5경기 나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10을 남겼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평상시보다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을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뒤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박건우와도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자칫 꼬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닝은 순식간에 끝났다. 밴헤켄이 박건우를 포크볼을 이용해 삼진 처리한 것. 자동 런앤히트가 걸린 1루 주자 허경민까지 포수 박동원이 2루에서 잡아냈다.
2회부터는 밴헤켄다운 모습이었다. 2회에는 김현수, 양의지, 민병헌으로 이어지는 4~6번 타자를 1루수 땅볼, 3루수 뜬공,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3회에는 선두타자 데이빈슨 로메로를 삼진으로 솎아낸 뒤 오재원에게 빗맞은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오재원을 1루에서 견제로 잡아낸 뒤 김재호는 삼진.
4회에는 1아웃 이후 허경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자 타선도 힘을 냈다. 3회 서건창에 이어 4회 김하성이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밴헤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5회에는 1사 이후 민병헌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로메로를 병살타로 잡고 5이닝 무실점.
5회까지 53개만 던진 밴헤켄은 6회에도 변함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닝을 거듭할 수록 위력을 발휘했다. 6회와 7회 각각 삼진 2개씩 뽑아내는 등 모든 타자들을 잡아냈다. 잘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행운도 따랐다.
8회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홍성흔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 됐다. 폭투 뒤 로메로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오재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밴헤켄은 김재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 돌린 듯 했지만 정수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2실점째했다.
결국 팀이 5-2로 앞선 8회초 2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조상우에게 넘겼다. 조상우가 실점하지 않으며 최종 실점은 2점이 됐다.
비록 마무리가 아쉽기는 했지만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해낸 밴헤켄이다.
최고구속은 147km까지 나왔으며 패스트볼과 포크볼, 커브를 섞어 던졌다. 투구수는 107개.
[앤디 밴헤켄. 사진=목동 곽경훈 기자 kpt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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