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특장점은 활화산 타선이다. 역시 공격야구가 제맛이다.
넥센은 올해 정규시즌 팀 홈런(203개)과 타점(855타점), 득점(904점) 1위, 타율(0.298)과 최다안타(1512개) 2위였다. 마운드만 탄탄했다면 지금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을 팀이 아니다. 그런데 지난 10일과 11일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각각 3득점, 2득점에 그쳤다.
특히 넥센은 지난 2경기 득점권에서 9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투수들은 나름대로 선방했는데, 타선이 안 터지니 답이 없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타선이 터지면서 이겼으면 좋겠다"며 "타선이 막인 채 이기면 다음 경기도 영향이 있다. 반면 한 번 타선이 터지면 선수들이 부담감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넥센 타선은 제대로 응답했다. 무엇보다 이날은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의 짜임새가 기막혔다. 고종욱, 서건창이 각각 4타수 2안타,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제 몫을 확실히 했다. 서건창은 결승 홈런까지 쳤다. 윤석민-박병호-유한준-김민성은 5안타를 합작했다. 하위타순에서는 8번 김하성이 1-0에서 2-0으로 달아나는 홈런을 때렸다.
특히 서건창과 유한준의 부활이 반갑다. 지난 2경기 타율 9푼 1리에 그쳤던 서건창은 결승포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살아났다. 1, 2차전 7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유한준은 4타수 2안타로 부활했다. 특히 이날 둘의 타구 질은 매우 훌륭했다. 타이밍도 확실히 잡은 듯했다. 넥센 입장에서 둘이 터져주면 그만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부동의 4번 박병호는 이날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타격감이 좋지 않아도 어떻게든 출루하려는 의지가 보였다. 2차례 홈을 밟으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전 "누구도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차피 우리가 이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똘똘 뭉쳤다"던 한 넥센 선수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게다가 선발투수 앤디 밴 헤켄은 7⅔이닝 10탈삼진 2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투타 조화가 완벽했다. 넥센은 5-2 승리로 2연패 후 첫 승리를 따냈다. 공격력이 살아났다는 점은 향후 시리즈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듯하다. 그래서 이날 타선 폭발은 의미가 크다.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이 서건창의 홈런 직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 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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