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두산으로선 꼬인 한 판이었다.
두산이 13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졌다. 선발 유희관이 넥센 타선에 3실점했으나 나쁘지 않았다. 결국 두산의 이날 패인은 타선이다. 넥센 에이스 밴헤켄에게 7안타 3볼넷에 2점만 뽑아내며 눌렸다.
두산은 1~2차전서 모두 이겼지만, 타선 흐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총 30명이 출루했으나 득점은 7점에 불과했다. 포스트시즌이라는 중압감이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민병헌을 6번으로 내리고 1차전 끝내기안타의 주인공 박건우를 3번에 배치하는 등 2차전서 변화를 줬다. 그럼에도 2차전까지 두산 타선이 시원스럽게 터진다는 느낌은 없었다.
김 감독은 3차전서 타순 변화를 줬다. 핵심은 목동에서 강했던 데이빈슨 로메로의 중용이다. 김 감독은 팀에서 1루 수비가 가장 좋은 오재일과 좌타자 스페셜리스트 고영민을 동시에 선발라인업에서 빼면서 로메로를 7번 1루수로 넣었다. 로메로가 벤헤켄에게 정규시즌서 8타수 3안타 4타점으로 강했던 걸 높게 평가했기 때문.
김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두산 타선은 7회까지 철저히 침묵했다. 밴헤켄의 타점 높은 직구와 특유의 포크볼 조합에 전혀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간혹 섞은 체인지업과 커브에 두산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밴헤켄은 올 시즌 두산과의 정규시즌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강했다. 두산 타선은 여전히 밴헤켄의 타점 높은 직구를 공략하지 못했다.
로메로 카드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로메로는 3회 삼진, 5회 병살타를 기록했으나 0-5로 뒤진 8회 좌선상 1타점 2루타로 이날 두산의 첫 타점을 올렸다. 두산 타선은 이후 정수빈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격했지만, 계속된 2사 1,2루 찬스서 허경민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겼다. 9회 1사 1루서 오재일은 분명 몸에 맞는 볼을 얻었지만, 구심이 제대로 보지 못해 삼진으로 물러나는 불운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1회 합의판정 실패도 아쉬웠던 부분.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은 1회말 1사 1루 상황서 윤석민에게 좌측 큰 타구를 내줬다. 라이너성으로 강하게 뻗어나간 타구는 좌측 펜스를 직접 때를 기세였다. 이 타구를 좌익수 김현수가 끝까지 쫓아갔고, 결국 걷어내는 듯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타구를 포구한 뒤 펜스에 부딪히는 과정에서 그라운드로 떨어뜨렸다. 심판진은 김현수의 수비가 완료되지 못했다고 판단, 윤석민의 타구를 안타로 선언했다. 이때 김태형 감독이 어필, 합의판정을 신청했으나 판정 원안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두산은 이후 애매한 상황서 합의판정을 신청하지 못했다. 보통 감독들이 1~2회에는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라면 합의판정을 신청하지 않는다. 괜히 실패했다가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합의판정으로 흐름을 돌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을 수 있기 때문. 물론 1회 합의판정 결과 두산의 뜻대로 윤석민의 아웃이 선언됐다면 두산이 초반 흐름을 장악할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두산으로선 1회부터 꼬였고, 타선 침묵이 결합하면서 경기 내내 넥센에 끌려다녔다.
물론, 여전히 상황은 두산에 유리하다. 두산은 4~5차전 중 1경기만 잡으면 창원으로 내려갈 수 있다. 3차전서 잘 풀리지 않았지만, 4차전서 다시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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