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주장’ 기성용(26,스완지시티)에겐 10번도 제 옷처럼 잘 어울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서 자메이카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슈틸리케호는 A매치 11경기 무패행진(8승3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성용이 올라갔다. 최전방 원톱 아래 선 10번(공격형 미드필더)이었다. 기성용의 다재다능한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슈틸리케 감독의 작전이었다. 정우영과 한국영으로 이뤄진 더블 볼란치의 보호 아래 기성용은 공격적인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역할이 바뀌면서 기성용의 플레이도 달라졌다. 패스를 뿌리는 역할에서 공을 주고 공간으로 쇄도하는 움직임으로 전환됐다. 자연스레 문전에서 직접적으로 골을 노리는 기회가 늘어났다.
전반 20분이 대표적이다. 이재성이 측면서 크로스를 올리는 사이 기성용은 문전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지동원이 헤딩 경합 후 흘린 공을 왼발 슈팅으로 날렸다. 아쉽게 수비수 몸에 맞고 무산됐지만 기성용의 위치선정이 빛난 장면이었다.
결국 후반 11분에는 골맛을 봤다. 지동원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시종일관 계속된 공격적인 플레이가 득점까지 연결된 셈이다.
상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의 플레이메이킹도 빛났다. 창의적인 전진패스로 황의조, 지동원의 쇄도를 이끌었다. 높은 위치에서 기성용의 패스는 더욱 유의미한 공격으로 연결됐다.
기성용의 전진배치가 성공적으로 작동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은 또 하나의 옵션을 얻게 됐다. 기존의 구자철, 이청용, 이재성, 권창훈, 남태희 외에 기성용까지 10번을 완벽하게 수행하면서 상대팀에 따라 다양한 전술이 가능해졌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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