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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목동에선 약간 흔들렸다.
두산 불펜은 정규시즌서 평균자책점 5.41로 리그 9위였다. 사실상 리그 최약체였다. 시즌 내내 필승계투조의 세부 보직이 바뀌었다. 부상과 부진, 그에 따른 연쇄적인 부작용이 있었다. 후반기 이현승이 마무리로 자리매김했지만, 경기 막판 승부처를 극복할 수 있는 확실한 메인 셋업맨이 없었다.
시즌 막판 노경은이 살아나면서 포스트시즌서 중용되고 있다. 시즌 내내 비교적 꾸준했던 왼손 함덕주도 건재하다. 그래도 여전히 객관적으로 부족했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막판 마이너리그 시절 불펜 경험이 풍부했던 앤서니 스와잭을 불펜으로 돌렸다. 결국 두산 불펜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노경은, 함덕주, 스와잭이 마무리 이현승 앞에서 필승계투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노경은은 시즌 막판 살아났지만, 여전히 제구에 기복이 있다. 함덕주는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스와잭은 일찌감치 4차전 선발로 예정된 스윙맨이다. 여전히 불안요소가 많은 두산 불펜이다. 그래도 1~2차전서 선전했다. 스와잭이 2이닝 무실점, 함덕주가 1이닝 1실점, 노경은이 1이닝 무실점, 이현승이 2이닝 무실점했다. 합계 6이닝 1실점.
그러나 목동에서 진행된 3차전서는 약간 흔들렸다. 선발 유희관이 4이닝 3실점으로 물러난 뒤 5회 무사 1루 상황서 노경은이 등판했다. 노경은은 유희관이 남겨놓은 주자를 홈으로 보내줬다. 하지만, 5회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6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뒤 고종욱 타석에서 진야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2차전서 등판하지 않았던 진야곱도 7회 2사까지 잘 막았다. 그러나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준 게 좋지 않았다. 결국 유한준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실점했다. 실책까지 섞이는 불운이 있었다. 급격히 흔들린 진야곱은 김민성에게 좌선상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0-3이던 스코어가 0-5로 급격히 벌어진 순간. 결국 김 감독은 진야곱을 빼고 오현택을 투입,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노경은이 1⅔이닝 무실점, 진야곱이 1이닝 2실점, 오현택이 1이닝 무실점, 윤명준이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장소가 타자친화적인 목동구장인 걸 감안하면 눈에 드러난 기록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교체 과정과 결과가 매끄럽지는 않았다. 0-3서 2점을 더 내주면서 경기 흐름을 넥센에 완전히 넘겨줬다. 확실한 건 넥센 타선이 두산 불펜에 자신감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두산과 넥센은 마운드보다 타선이 훨씬 강하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1~3차전 맞대결을 통해 포스트시즌은 투수 놀음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증명했다. 결국 4차전도 어느 팀 마운드가 무너지지 않느냐의 싸움이다. 그런 점에서 두산으로선 잘 나가던 불펜이 3차전서 약간의 균열의 기미를 보였다는 게 찜찜하다.
[함덕주. 사진 = 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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