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지승훈 인턴기자] ‘목동 홈런(목런)’, 넥센의 필살기를 뜻한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1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2연패 뒤 1승을 챙기며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넥센은 경기 초반 연이어 터진 홈런으로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목동 홈런’은 명불허전이었다. ‘목동 홈런’이라 함은 작은 구장인만큼 홈런이 많이 나와 생긴 말이다. 목동을 홈구장으로 쓰는 넥센은 이를 100% 활용했다. 사실상 넥센에게 바랄 수 있는 건 ‘목런’ 뿐이었고 14일 마지막 목동 경기에도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부분이다.
넥센의 타선은 앞선 1, 2차전과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서건창과 김하성에 홈런을 얻어 맞으며 조기 강판했다. 최근 2년간 유희관을 상대로 14타수 10안타를 기록한 '유희관 킬러' 서건창의 활약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서건창은 0-0으로 이어지던 3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유희관의 7구째 높은 속구(130km)를 공략,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어 김하성은 4회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중심 타선의 홈런 폭발이 아니라는 점에서 염경엽 감독의 기대는 더 커졌다. 이날 터지지 않은 넥센의 중심타선, 4번타자 박병호를 비롯 유한준이 대기중이기 때문. 특히 유한준은 자신의 홈런 23개 중 무려 19개가 목동구장에서 터졌다. 언제든 홈런을 만들어낼 수 있는 중심타자다.
넥센 중심타선은 지난 11일 2차전에서 10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타선이 죽으니 팀도 같이 죽는 넥센이다. 목동구장에서 치러지는 만큼 넥센 타선은 확실히 대량 득점을 뽑아낼 필요가 있다. 목런을 통해서 말이다. 넥센에게 홈런은 기선제압용으로서 반드시 필요한 필살기가 됐다.
홈런이 터지니 뒤이어 안타도 터지는 넥센 타선이었다. 넥센은 7회말 김민성과 유한준의 안타가 쏟아지며 점수를 보탠 걸 보면 알 수 있다.
두산은 여전히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에 반해 넥센은 2승이 필요하다. 14일 목동 경기는 절대 내줄 수 없는 상황이다. 에이스 좌완투수 앤디 밴 헤켄의 호투도 뒷받침해준 넥센이지만 타선의 힘으로만으로 충분히 승리를 따낼 수 있다. 단 홈런이 필수요소다.
다음 시즌 고척돔구장으로 홈구장을 옮기는 넥센에게 ‘목동 홈런’은 목동야구장이 건네는 마지막 선물이 될 수 있을까.
한편 넥센은 4차전에 양훈을 선발로 내세운다. 이에 두산은 이현호를 출격시킨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위), 두산전에서 승리한 후 격려하는 선수들(가운데). 사진= 마이데일리 DB]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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