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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지진희와 김성균, 그리고 오만석이 배우이기 이전에 아빠로서 가지는 책임감과 애틋한 마음을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에는 개봉을 앞둔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에 함께 출연한 지진희와 김성균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 지진희와 김성균은 근황과 영화 촬영의 뒷이야기, 러브스토리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지만 가장 큰 울림을 남긴 대목은 가족 특히 자녀들을 향한 마음이었다.
먼저 지진희는 "내가 아이들에게 해주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 아이들이 내게 훨씬 더 큰 걸 해준다. 아무리 피곤한 상태로 들어가도 아이들을 보면 에너지를 받는다. 내가 사는 이유가 이것이구나 싶다"며 입을 열었다.
이에 MC 이영자는 "배우 아빠를 바라보는 자녀들의 시선은 어떻냐?"는 질문을 건넸고, 지진희는 "일화가 있다. 아이가 3살일 때 내가 드라마에서 따귀를 맞는 장면이 나온 적이 있다. 그 당시 우리 아이는 진지하게 자신이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을 때였다. 그 때 내가 맞는 걸 보고 눈물을 흘리며 TV를 향해 초능력을 쏘는 데 그 모습이 너무 예뻤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MC 오만석은 "딸은 내가 나오는 공연을 많이 보며 자라서 이 직업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많이 가지지 않는다. 다만 불쌍해한다. 같이 다니면 사람들이 날 알아본다는 것에…"라고 고백했다.
역할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자녀가 끼치는 영향도 얘기했다. 최근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에서 불륜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지진희는 "한 번은 아이가 '아빠 나빠'라고 하더라. 그 때는 '이건 아빠들 얘기야. 나중에 크면 알게 돼'라고 말을 했는데…. 할 말이 없더라"고 털어놨다. 이에 이영자는 "배우 황정민도 자녀를 위해 나쁜 역할은 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가족을 향한 아빠들의 고백은 계속됐다. 방송 말미 지진희는 "나는 그런 생각을 한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창피한 일은 없다고. 아이들에게도 얘기한다. 걱정하지 말라. 아빠는 이 일을 하지 않더라도 너희들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만약에 눈이 없다면 내 눈을 줄 것이고, 손이 없다면 내 손을 줄 것이다. 아이를 보며 그런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 항상 놀랍다"고 고백했다. 김성균도 "큰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아이를 보면서 내가 무엇이건 할 수 있겠다. 이 세상에 못 할 일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속내를 덧붙였다.
자녀의 이야기라면 밤이 새는 줄도 모르는 아빠들의 고백이 시청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사진 = tv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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