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손호준은 우연한 기회에 교회 연극 무대에 올랐다가 연기의 매력에 빠졌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극단을 찾아가 연기를 하다가 서울로 상경했다. 10년 넘게 무명 시절을 보냈다. 누구나 다 하는 고생인데, 특별히 더 힘들었다고 말하는 걸 꺼려했다. 그렇다면 그 시간 동안 무엇을 배웠을까.
“욕심을 내려놓는 법을 배웠어요. 수많은 오디션에서 떨어졌죠. 왜 탈락했는지 알고 있었어요. 충분히 알았죠. 짧은 시간 안에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까만 고민하다가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어요. ‘꼭 붙어야 하는데, 꼭 붙어야 하는데’라는 조급증이 가시질 않더라고요.”
무엇인가 더 보여주려하다가 자꾸 오버 연기를 거듭했다. 무조건 되어야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그날의 컨디션을 망쳤다. 너무 떨어지다 보니까 나중에는 익숙해졌다. 익숙해지니까 저절로 어깨에 힘이 빠졌다.
“어느 순간부터 그게 되더라고요. 아마 ‘응답하라 1994’ 때였을 거예요. 그때부터 편안하게 오디션을 봤죠. 제가 캐스팅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믿기지 않았어요. 장난치는줄 알았죠. ‘진짜예요?’라는 말을 몇 번이나 물었는지 몰라요.”
그는 인터뷰 때마다 “배우가 되어가고 있는 단계”라고 답한다. 영화 ‘고사’에 출연한 이후 지금까지 늘 같은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스스로 “이만하면 배우가 됐다”라는 말을 언제쯤 할 수 있을지 잘 모른다. 그는 “한계단 한계단씩 발전하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