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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제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한 상황이지만 기세가 심상치 않다.
시카고 컵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컵스는 1패 뒤 3연승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선착했다. 컵스가 NLCS에 진출한 것은 2003년 이후 12년 만이다.
1989년 개봉한 영화 '백 투 더 퓨처 2'에서는 2015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시카고 컵스다. 하지만 컵스는 영화 제작 당시에도 이미 오랜 기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후에도 우승이 없었다. 컵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100년도 전인 1908년.
불과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컵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 진출도 힘들었다. 2008년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이후 매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그쳤다.
올해는 달랐다. 잠시 주춤할 때도 있었지만 시즌 대부분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했다. 시즌 막판 더 힘을 내며 97승 65패 승률 .599를 기록했다. 중부지구 3위였지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승률 3위이기도 했다.
불운일 수도 있었지만 어쨌든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생기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후 과정도 험난했다. 일단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률 2위팀 피츠버그를 만났다. 구세주는 역시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였다. 아리에타의 완봉 역투 속 승리하고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다음 상대는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팀인 세인트루이스. 1차전에서 패할 때만 해도 '이대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2015년 컵스'는 달랐다. 2차전에서 승리한 뒤 3차전에서는 홈런 6방을 앞세워 연승을 거뒀다. 4차전에서도 역전 3점 홈런에 이어 6회와 7회 앤서니 리조와 카일 슈와버의 홈런이 터지며 승리했다.
메이저리그 승률 2위팀에 이어 1위팀까지 제압한 것이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컵스가 '백 투 더 퓨처 2'를 예언가로 만들며 107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낼 수 있을까.
[하비어 바에즈(왼쪽)가 홈런을 때리고 들어오자 카일 슈와버와 제이슨 해멀이 축하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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