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발라드·음역대 콤플렉스·장르적 욕심…알리를 말하다(종합)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알리=이별 발라드’라는 공식은 곧 깨진다.

14일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 호텔 콘서트홀에서 알리의 4번째 미니 앨범 ‘화이트 홀(White Hole)’ 음악감상회가 열렸다.

‘별 짓 다해봤는데’ ‘펑펑’ ‘365일’ ‘지우개’등 슬프고 애절한 이별 발라드를 주로 발표해왔던 알리는 이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앨범을 마지막으로 밝은 분위기의 곡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알리=이별 발라드’라는 공식을 깨고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겠다는 것.

이날 알리는 “늘 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내고 활동하다보니, 내 자신도 축축 쳐지고 징크스가 생겼다. 노래가 나올 때마다 (연인과) 헤어지게 되더라. 삶을 좀 더 즐겁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가사도, 장르도, 마인드도 즐겁게 하고자 팝 락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리는 그간 자격지심, 콤플렉스가 있었다고 고백하며 “사실 내 음역대가 알토파트다. 여자 음역대의 미나 솔을 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코러스 활동할 때도 연습하고 지금도 연구하고 있다. 그 음역대를 넘나 들려면 여러 장르를 해봐야 한다는 강박, 욕심이 있다. 솔직히 ‘안되면 말고’라는 생각도 있다. 어떤 분들이 들을 때 (발라드가 아닌 것은) 나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목소리가 안나오기 전까지는 모든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 삶은 언제나 도전하는 자의 것이라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다른 것은 잘하지 못하지만 내가 잘하는 음악적인 분야에 대해서는 시도하고 노력하고 좋은 음악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판소리를 배웠던 알리는 “판소리의 개성 때문에 이별 발라드에 어울리는 가수로 지정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판소리가 한을 표현하는 것도 있지만 민요를 노래하는 그루브나 목소리도 있다. 내 소리가 장점이자 단점일 수도 있지만 그 특징을 잘 펼쳐서 노래하면 대중이 더 좋아해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 같은 알리의 도전은 성공할 수도, 혹은 실패할 수도 있다. 알리는 이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내가 좋은 곡을 장르에 상관없이 대중에게 들려드린다면 . 언젠간 들어주실 것이다. 내가 다양한 노래를 할 수 있는 이유는 KBS 2TV ‘불후의 명곡’을 했기 때문이다. 그 무대에서 50곡 넘게 불렀다. 나는 평생 노래할 것이니 가사 안에 갇혀있지 않기로 했다. 물론 나중에 알리표 발라드가 듣고 싶다면 언제든지 들려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알리는 앞으로 새 앨범 활동은 물론 뮤지컬 출연 역시 계획하고 있다. 뮤지컬 무대 역시 알리의 숨겨둔 매력과 흥을 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알리의 새 앨범 ‘화이트 홀’은 기존에 보여준 짙은 호소력과 마음을 울리는 감성이 가득한 발라드들과는 확연히 차별화 된 시도를 보여주는 신곡 4곡과 리메이크 1곡으로 이뤄져 아티스트 알리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타이틀곡 ‘내가, 나에게’는 쉬운 멜로디와 시원한 고음이 인상적인 팝 록 장르의 곡으로, 삶에 지쳐 포기하고 싶어하는 나에게 자기 자신을 위해, 사랑을 위해 원하는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다짐과 용기를 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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