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윤욱재 기자] 넥센에겐 더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은 처참했던 순간이었다. 넥센이 믿었던 '수호신' 조상우(21)가 최악의 투구로 팀을 벼랑 끝에서 탈출시키지 못했다.
조상우는 14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회초 구원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넥센이 9회초 9-5로 앞설 때 나섰으나 두산은 이를 11-9로 뒤집었다.
조상우는 1사 1,3루 위기에 나서 허경민에 좌전 적시타, 오재일에 스트레이트 볼넷, 김현수에 2타점 우전 적시타, 양의지에 좌중간 적시 2루타, 최주환 타석 때 폭투로 실점을 내주며 최악의 피칭을 하고 말았다. 그렇게 넥센의 대역전 꿈도 사라졌다.
사실 조상우에겐 가혹한 일정이 아닐 수 없었다.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이닝 무실점 역투로 출발한 조상우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이닝 동안 48구를 던지며 9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하는 아픔을 겪었다.
넥센에게 여유는 없었다. 2패로 몰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다시 한번 조상우를 찾아야 했다. 조상우는 8회초 주자 2명을 두고 등장해 1⅓이닝 동안 23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해내며 팀의 탈락을 막았다.
그리고 이어진 4차전. 넥센 타선이 초반부터 활발하게 터져 조상우의 등판은 없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손승락과 한현희가 완벽하게 두산의 추격을 막지 못했고 결국 넥센은 9-5로 앞선 9회초 1사 1,3루 위기에서 조상우를 호출하고야 말았다. 넥센의 투수진이 두껍지 못한 것이 결국 조상우에게 많은 짐을 안기고 만 것이다.
[넥센 조상우가 14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초 1사 1.3루 구원등판해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있다. 사진 = 목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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