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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역대급 실력자'를 논하기 전에, 제작진은 확실한 생방송 무대 기준을 만들었어야 했다. 화려함 속 내실이 지극히 아쉬운 첫 생방송이었다.
15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7' 9회에는 이번 시즌 첫 생방송 무대가 펼쳐졌다. 일산 CJ E&M 센터에서 진행된 첫 생방에서는 TOP10 김민서, 마틴 스미스(전태원 정혁), 스티비 워너, 이요한, 자밀킴, 중식이(정중식 김민호 장범근 박진용), 지영훈, 천단비, 케빈오, 클라라홍이 각자 무대를 꾸몄다.
하지만 거의 2시간에 달하는 시간동안 10팀의 참가자와 심사위원은 '너무 무난한' 경연을 펼쳤다. 무대 위 참가자들에게서 감동은 느껴지지 않았고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고, 심사위원들은 '우리 애' 감싸기식 포용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 중식이 밴드, 왜 자작곡을 불렀나
첫 생방송 주제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전 세계적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아티스트의 노래를 각자 선곡했다. 각자가 선곡한 노래는 클라라홍의 패티킴 '이별'부터 스티비 워너가 뽑은 브루노 마스의 '트레져'까지 다양한 시대의 곡들이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중식이 밴드는 2014년을 골랐고, 생방송 무대에서 자신들의 자작곡을 불러 의아함을 자아냈다. '시대의 아이콘'을 주제로 한다는 MC 김성주의 설명과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됐고, 제작진은 '친절히' 이들 자작곡 '선데이서울'의 가사를 자막으로 붙였다.
굳이 중식이는 자작곡을 불러야했을까. 중식이가 시대의 아이콘이 아닐 바에야, 자신들의 노래를 당당히 이번 주제에서 부를 이유는 없었다. 앞서 중식이는 '아기를 낳고 싶다니', '여기 사람 있어요' 등 자작곡을 선보였고 방송 이후에도 영상 클립이 네티즌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번 경연에서는 자작곡을 부른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경연의 의미는 짧은 시간 안에 참가자들의 동등한 상황 속 경쟁을 통해 실력을 평가받는 자리인데, 중식이는 자신들이 만든 노래를 선보이기 위한 자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호기롭게 선보인 자작곡은 밴드의 넘치는 자신감이었을까, 제작진의 실수였을까.
▲ 심사위원 4인, 카리스마 없었다
"예전에 비해서 음정, 박자에 대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보니 얼마나 훌륭한 쇼를 보여주느냐가 중요하게 된 것 같다. 퍼포먼스의 창의성도 볼 것 같다."
생방송에 앞서,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윤종신이 한 말이다. 음정과 박자보다는 훌륭한 '쇼'를 보여주는 참가자에게 더 큰 점수를 주겠다는 나름의 심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역대급 참가자'들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긴장한 티가 역력한 참가자부터 마틴 스미스의 불협화음 등은 역대급 실력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심사위원들은 좋은 쪽으로만 심사평을 해 시청자들은 의아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이승철의 카리스마, 촌철살인의 지적이 4명의 심사위원에게서는 나오지 않았다.
한편 이날 첫 생방송 무대에서는 TOP10 중 스티비 워너와 지영훈이 탈락했다. 심사위원들은 생방송 경연 전체에서 단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세이브 카드를 첫 방송에서 사용하지 않아, 두 참가자를 그대로 탈락시켰다.
MC 김성주는 "지영훈과 마틴 스미스의 점수 차는 4점밖에 나지 않았다"라고 말해 '짐승보컬' 지영훈의 탈락에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앞으로 남은 5번의 생방송에서는 경연의 맛을 잘 살리는 쫄깃한 생방송 묘미를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명확한 기준과 참가자들의 무대실력 향상이 절실하다.
['슈퍼스타K7' 중식이(위), 심사위원 제작진. 사진 = 엠넷 방송 화면 캡처-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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