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백지 상태에서 평가하겠다."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신임 감독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수단에게 격식 없이 짧게 전하겠다"며 3가지를 당부했다. 팀 퍼스트, 경쟁,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강조했다.
조 감독은 2011년 롯데 코치 시절 달았던 74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받고 착용했다. 잘 어울렸다. 마이크 앞에 선 조 감독은 선수단에게 인사를 건넨 뒤 힘있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조 감독은 먼저 "팀 퍼스트. 개인보다 팀이 먼저다"며 "승리를 위해 한 명 한 명 희생정신을 발휘하면 값진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운을 뗐다. 두 번째는 '경쟁'이었다. 그는 "유니폼을 입는 순간 경쟁이다. 학연, 지연은 다 버리고 백지 상태에서 평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세 번째는 '포기하지 않는 야구'였다. 그는 "경기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말라. 끝까지 근성이 필요하다"며 "상대 팀으로 하여금 롯데가 힘들고 피곤한 팀이라는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 감독은 "야구는 선수가 한다. 당당하고 대차게 하라.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진다"고 말한 뒤 "변명, 핑계는 다 버리고 남자답게 플레이하라"고 강조했다. 선수단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조 감독은 "목소리에 힘이 없다"고 말했고, 그제서야 선수단의 목소리에 한층 힘이 실렸다.
이창원 구단 사장은 "조 감독을 모시게 돼 정말 기쁘다. 조 감독 선임 후 많은 축하 전화를 받았다. 대화를 나눠 보니 선수들에 대한 애정과 철학이 확고했다. 믿고 의지해도 되는 스승이다"고 말했다.
한편 조 감독은 지난 8일 롯데의 제17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는 부산고-고려대를 졸업하고 1994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했다. 2008년 한화 이글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15년간 통산 1368경기에 출전, 타율 2할 8푼 2리 68홈런 443타점 123도루를 기록했다. 선수 시절 지칠 줄 모르는 근성을 보였고, 뛰어난 외야 수비로 주목받았다.
은퇴 후에는 2009년부터 한화, 롯데, 두산, SK에서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특히 2011년 롯데 외야 수비코치를 맡아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프로코치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조원우 감독.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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