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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KBS 2TV '해피투게더3'가 야심차게 프로그램 개편에 나섰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유재석도 "비상체제로 전환하겠다"며 스스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털어놨다.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이는 '해피투게더3'가 다시 안정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까.
개편 후 두 번째 방송이었던 지난 15일 유재석은 오프닝에서 "시청자 여러분께서 따끔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2에서 3로 넘어 올 때도 오랜 시간 동안 비상체제로 운영이 됐다"며 "당분간 다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비상체제로 가겠다. 저를 포함한 모든 것을 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주에도 따끔한 충고 부탁드린다. 우리는 혼이 나야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주와 달리 MC들이 직접 나서 게스트들이 내놓은 물건을 정리하는 모습을 과감하게 덜어냈다. 별다른 웃음 없이 물건을 늘어놓기만 하는 모습에 "지루하다"는 반응이 쏟아진 때문이었다. 결국 '해피투게더3'는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쏟아지는 물건을 매개로 토크를 이어가는 콘셉트만 남기며 오롯이 게스트들의 이야기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두 번째 게스트로 출격한 배우 조정석과 배성우는 물건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를 꺼내놨다. 조정석의 학창시절 물건들과 추억담, 그리고 함께 출연한 실제 친구들의 생생한 증언까지 더해 재미를 배가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특히 배성우는 예능 첫 출연이라는 점에서 특유의 솔직담백한 모습으로 곳곳에서 웃음을 선사했다. 동생인 배성재 SBS 아나운서와의 전화 연결도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 시청자들은 여전히 개편 이후의 '해피투게더3'를 향한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그 중 "여자 MC의 부재가 아쉽다" "전현무 김풍 활약 미미" 등의 의견이 공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일부 프로그램을 향한 애정을 드러낸 시청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해피투게더3'의 개편을 아쉬워하는 내용들이었다. 무엇보다 "꼭 100개의 물건을 내놔야 하느냐?"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 주 개리 지석진에 이어 조정석 배성우까지 게스트들은 개편 후 '해피투게더3'를 위해 각자 집에서 실제 자신의 물건들을 100개씩 내놔야 했다. 개리와 지석진은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부터 안 입는 옷들, 그 밖에 다양한 물건들을 내놨다. 조정석은 무려 15개에 이르는 비니를 내놨고, 배성우는 자신의 물건 뿐 아니라 동생의 물건까지 총출동시켜 100개라는 숫자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런 설정이 과연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100개의 물건을 내놔야 하는 것에 일부 게스트들이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자칫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물건을 내놓고 마치 자신의 것인냥 얘기를 꾸며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흠집이 날 수도 있다. 이러한 우려들을 앞으로 비상체제를 선언한 '해피투게더3'가 어떻게 불식시키느냐에 따라 성패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이 '해피투게더3'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유는 프로그램을 향한 애정 때문이다. 아직 개편 후 불과 2회밖에 방송되지 않은 시점이라 좀 더 두고 지켜봐야하겠지만, 시청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시청률도 회복할 수 있고, 식어버린 시청자들의 사랑도 되찾을 수 있다.
[KBS 2TV '해피투게더3' 주요 장면.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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