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란 큰 무대를 앞두고 뒤숭숭하다. 지난 15일 한 매체에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의 간판급 선수 3명이 해외에서 원정 도박을 했다'고 보도됐기 때문이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 측은 보도 직후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라고 전했을 뿐, 아직 구체적인 것은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도마 위에 오른 만큼 자유롭지는 못하다. 검찰 수사 결과도 기다려야 하는데 이미 수사망에 오른 선수를 무턱대고 출전시키기 어렵다. 때문에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한국시리즈에 나서야 할 간판급 선수 3명이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간판급 선수 3명이 모두 투수라는 소문이 있어 '투수놀음'으로 불리는 큰 무대에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아직 삼성의 한국시리즈 상대는 결정되지 않았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가 이제 막을 올리기 때문. 두 팀은 18일부터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걸고 다툼을 벌인다.
삼성은 전무후무한 통합 5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정규시즌 5연패로 KBO 리그의 새 역사를 쓴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한국시리즈 우승'이란 공식이 웬만하면 성립하는 KBO 리그의 특성상 통합 5연패도 결코 꿈이 아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원정 도박설'로 팀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삼성에겐 이미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2008년 인터넷 상습 도박 혐의로 소속 선수 13명이 조사를 받고 그들 가운데 채태인이 벌금형을 비롯해 KBO로부터 5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200만원 징계를 받았었다. 그럼에도 삼성은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2010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둔데 이어 2011년 류중일 감독이 부임하면서 통합 4연패를 이뤄 '삼성 왕조'를 구축했다.
문제는 이번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세상 밖으로 알려지면서 큰 무대에 끼칠 영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은 뒤숭숭한 분위기를 애써 수습하고 16일 대구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실시해 정상 일정을 소화했다. 포스트시즌 기간 중에 터진 '원정 도박설'이 한국시리즈의 운명을 바꿀 것인지, 아니면 삼성 선수들이 한데 뭉쳐 위기를 극복할지 주목된다.
[대구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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