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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신임 감독은 16일 취임식을 마친 뒤 "바로 손아섭, 황재균과 면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둘을 설득하는 것도 조 감독의 몫이었다. 시작부터 참 많은 과제가 주어졌다.
손아섭에 이어 전날(15일) 황재균이 구단 측에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전달했다. 황재균은 "천천히 준비하다가 구단에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전했다. 구단이 결정할 사항이니 조용히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KBO리그 규약상 둘 중 하나는 빅리그 도전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 KBO규약 104조 1항에 따르면 구단은 KBO에 현역선수로 등록한 뒤 KBO에서 정규시즌 7시즌 이상 뛴 선수에 대해 총재에 사전 승인을 얻어 해외 구단에 해당 선수와의 계약을 양도할 수 있다. 104조 2항에서는 '제1항에 따라 해외 구단에 양도할 수 있는 선수는 1년에 한 명으로 한다'고 나와 있다.
조 감독은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감독 입장에서는 좋은 선수와 같이 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하지만 선수의 꿈과 미래도 있다. 내가 가지 말라고 할 수 없다. 기자회견이 끝나면 (황)재균이, (손)아섭이와 면담할 것이다. 조만간 그 부분에 대해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오래간만에 사직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롯데 선수들은 오후 1시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이를 지켜보던 조 감독은 취재진에게 "손아섭, 황재균과 면담했다"고 운을 뗐다. 자세한 얘기가 오가진 않았다. 조 감독은 "둘 다 '구단 결정에 잘 따르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둘 중 한 명만 나간다고 둘이 사이가 나빠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축하해주라고 했다"고 전했다.
구단의 선택을 받는다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하는 건 아니다. 조 감독은 이후 상황까지 고려했다. 그는 손아섭과 황재균에게 "만약 실패하고 돌아와도 절대 박탈감을 가지면 안 된다. 좌절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물론 조 감독 입장에선 둘의 메이저리그 도전 선언이 아쉬울 법도 하다. 황재균과 손아섭은 롯데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전력이다. 조 감독은 "무조건 보낸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내가 가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고 말했다.
한편 황재균은 전날 통화에서 "아섭이와는 친한 선후배 사이라 분명 부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미 의사를 전달했고, 이제 구단의 결정만 남았다. 나는 조용히 기다리며 운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균-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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