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SK, 두 외국인 투수와 재계약 방침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SK 유니폼을 입은 켈리와 세든을 내년 시즌에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14시즌 외국인 선수 악몽을 겪었던 SK는 올해 외국인 선수 덕을 어느 정도 봤다. 메릴 켈리, 크리스 세든, 앤드류 브라운과 부상으로 팀을 떠난 트래비스 밴와트까지 100% 만족까지는 아니더라도 팀 승리에 공헌한 경기가 적지 않았다.
이들 중 시즌 막바지까지 SK와 함께 한 두 명의 투수 켈리와 세든과는 재계약 방침을 세웠다.
SK 관계자는 "브라운의 경우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두 투수와는 재계약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브라운의 경우 외국인 시장 상황과 FA 상황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계약 조건에서 큰 이견이 없다면 2016시즌에도 켈리와 세든이 SK에서 뛰는 모습을 볼 듯 하다.
켈리는 1988년생 우완투수로서 KBO리그 데뷔 첫 시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공식 몸값은 35만 달러지만 그를 데려오기 위해 탬파베이 레이스에게 적지 않은 이적료를 준 상황에서 기대에 부응했다.
30경기에 나서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손목 염증으로 인해 주춤할 때도 있었지만 부상을 털고 난 뒤인 7월에는 5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26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실제 활약은 겉으로 드러난 성적, 그 이상이었다.
인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겉으로 드러나는 인상은 무섭게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보다 어린 박종훈에게도 자신이 배운 90도 인사를 실천하는 등 동료들에게 사랑 받았다. 팀이 5강 진출 경쟁을 펼칠 때에는 3일 휴식 뒤 불펜으로 나서기도 했다.
2013년 리그 다승왕(14승)에 올랐던 좌완투수 세든은 일본(요미우리 자이언츠)과 대만(라미고 몽키스)을 거쳐 지난 7월 SK로 돌아왔다. 복귀 초반에는 연일 난타 당했지만 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 등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시즌 막판 5경기 성적은 5승 32이닝 평균자책점 2.25.
SK로서는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었다. 부상으로 팀을 떠난 트래비스 밴와트 복귀도 팬들이 그릴 수 있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구단쪽에서는 여러 사항을 종합한 결과 세든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2014년 SK의 외국인 악몽을 어느 정도 지워낸 켈리와 세든이 다음 시즌에도 SK에 큰 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크리스 세든(왼쪽)과 메릴 켈리.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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