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지승훈 인턴기자] 유희관이 팀내 다승왕임을 증명해야 할 시기다.
유희관(두산 베어스)은 오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와의 3차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두산은 원정 마산에서 1차전을 잡아내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NC에게 2차전을 내주며 상황은 원점이 됐다. 불펜 함덕주의 폭투로 아쉽게 점수를 허용했지만 2차전 선발 장원준과 타선의 활약은 무난했다.
홈구장으로 돌아온만큼 더 강해질 수 있는 유희관이다. 그는 올 시즌 팀내 다승왕이다. 그는 30경기에 출전해 18승(1완봉승) 5패를 기록했다. 189⅔이닝을 소화하며 193피안타(23피홈런), 평균자책점 3.94를 남겼다.
이 기록은 리그 전체로 봤을때도 NC 에릭 해커(19승)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유희관은 시즌 종료직전까지 해커와 다승왕 경쟁을 펼치며 두산 마운드를 지켰다. 다만 9월 한달 동안 선발 등판에서 부진했던 모습은 제외하고 말이다.
예상했던 바와 달리 두산과 NC전은 난타전보다는 불펜진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갈리고 있다. 패한 팀의 무득점이나 1점 차이라는 신승의 결과가 이를 대변한다. 이로써 유희관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3차전을 내줄 시 잠실 4차전에서 느끼는 부담감은 그 여느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
유희관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는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첫 등판해 4이닝 2피홈런 3실점하며 제 실력을 보여주지도 못한 채 마운드를 물러났다. 정규시즌 부진했던 모습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는 듯 해 팬들의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유희관은 다시 한 번 이를 간 모양새다. 유희관은 지난 17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NC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온 힘을 다해 명예 회복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번 더 기회를 준 동료가 고맙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NC전에 3번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그에게 NC는 좋은 기억이었다. 특히 지난 6월 14일 팀이 NC를 상대로 6-2 승리할 때 그는 선발로 등판해 승리투수를 맛본 기억이 있다. '느림의 미학'이라고 불리는 유희관은 평균 구속이 빠르지 않은 편이다. 그 대신 구위를 살려 NC 타선을 봉쇄해야 한다.
단기전인만큼 승리가 절실하다. 팀에서 가장 많이 승리를 맛본 유희관이 나섰다. 유희관이 이번 경기로 팀내 다승왕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을까. 한편 유희관에 맞서 NC는 손민한을 선발로 출격시킨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