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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KBO의 통보를 받았다. 더 검토하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
결론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손아섭 황재균(이상 롯데 자이언츠) 둘 중 한 명만 포스팅 신청이 가능하다.
롯데 구단 고위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오늘 오후 KBO로부터 포스팅 관련 통보를 받았다. 더 검토해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KBO 관계자는 "손아섭과 황재균이 동시에 포스팅에 참가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 관계자에 따르면 둘 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방법은 있다. 먼저 포스팅을 신청한 선수가 협상 결렬되면 그 뒤에 다른 선수가 포스팅에 참가할 수는 있다. 하지만 포스팅에서 계약 협상까지 소요 기간을 따져봤을 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포스팅은 내달 1일부터 가능하다.
올 시즌이 끝나고 손아섭에 이어 황재균까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둘 다 구단 동의 하에 포스팅(입찰 제도) 참가 자격을 얻었다. 손아섭이 먼저 메이저리그 도전을 천명했고, 황재균도 지난 15일 오전 운영팀에 의사를 전달했다. 당시 황재균은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차근차근 준비하다가 오늘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한 바 있다.
골치 아픈 상황이다. 게다가 KBO 규약 때문에 둘 중 한 명을 골라야 하는 처지라 더 그렇다. KBO규약 104조 1항에 따르면 구단은 KBO에 현역선수로 등록한 뒤 KBO에서 정규시즌 7시즌 이상 뛴 선수에 대해 총재에 사전 승인을 얻어 해외 구단에 해당 선수와의 계약을 양도할 수 있다. 104조 2항에서는 '제1항에 따라 해외 구단에 양도할 수 있는 선수는 1년에 한 명으로 한다'고 나와 있다.
즉 손아섭과 황재균 둘 중 하나는 빅리그 진출을 포기해야 한다. 롯데로서도 상황이 무척 부담스럽다. 조원우 롯데 신임 감독은 취임식 직후 둘과 면담을 했다. 그 자리에서 "둘 중 한 명만 간다고 의 상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축하해줬으면 좋겠다. 만약 실패하고 돌아와도 절대 박탈감 갖지 말라"고 조언했다. 둘 다 "구단 결정에 잘 따르겠다"고 답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3할 1푼 7리(445타수 141안타) 13홈런 54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853경기 타율 3할 2푼 3리 79홈런 413타점으로 출루율 3할 9푼 8리. 황재균의 통산 성적은 1057경기 타율 2할 8푼(3663타수 1024안타) 88홈런 481타점 출루율 3할 4푼 3리. 올 시즌에는 전 경기인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9푼 26홈런 9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손아섭, 황재균.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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