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은 20일 대구시민운동장 관리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올시즌에도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다른 포스트시즌 진출팀들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 한국시리즈를 준비 중이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 했지만 날벼락 같은 일이 터졌다. 지난 15일 소속팀 간판 선수들의 도박 혐의가 보도된 것. 삼성 소속 선수 3명이 마카오에서 억대 원정 도박을 했다는 것이다.
이후 여러 보도가 나온 가운데 19일에는 경찰이 삼성 소속 선수 2명의 홍콩 출입 기록을 확인했다는 소식까지 나왔다.
김인 사장은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구단은 선수단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도박 의혹과 관련, 향후 수사당국의 요청이 있을시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구단은 한국시리즈 준비에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결정하기까지 고심을 거듭했다. 의혹 받고 있는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지쳐있고 심리적으로도 불안한 상황이다. 연습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며 "팀도 예년과는 달리 분위기가 침체돼 있고 사기도 떨어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에서 김인 사장은 특정 선수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주축 선수 중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선수들이 자연스레 의혹과 수사를 받는 선수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구장. 사진=마이데일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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