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용두사미였다. 시작은 좋았지만 마무리는 초라했다. 대전 삼성화재 새 외국인 선수 게오르기 그로저가 데뷔전에서 실망감만 안겼다.
그로저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남자부 천안 현대캐피탈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성적은 17득점 공격성공률 33.33%. 서브득점 3개를 올렸지만 범실 13개를 저지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팀도 세트스코어 0-3(21-25 16-25 25-27) 완패했다.
출발은 좋았다. 1세트 3-1 상황에서 강력한 서브로 상대 코트를 때렸다. 독일 대표팀 주전 라이트답게 힘이 대단했다. 상대 블로커를 이용한 쳐내기 공격도 좋았다. 점프력이 대단했다. 상대 밀어넣기 공격에 몸을 던지는 투혼도 선보였다. 세터 유광우의 토스에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대각선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 블로킹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코트 밖으로 공을 내보내기 일쑤였다. 1세트에서 공격점유율이 57.69%에 달했고, 8득점 공격성공률 40%를 기록했다. 2점은 서브득점이었다.
그러나 2세트는 그야말로 초라했다. 11차례 공격을 시도해 2개 성공했다. 2세트까지 11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은 36%에 불과했다.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의기소침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3세트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6점을 보태긴 했지만 상대 수비나 블로킹에 걸린 게 대부분이었다. 범실도 5개. 공격점유율이 56.67%였는데, 성공률은 29.41%였다. 꼭 필요한 상황에서 결정력도 아쉬웠다. 결국 삼성화재는 듀스 끝에 3세트마저 내주며 0-3(21-25 16-25 25-27) 완패에 울었다.
V리그 데뷔전부터 뭔가 보여주길 기대하는 건 다소 무리다. 하지만 그로저의 명성과는 분명 어울리지 않았던 V리그 데뷔전이었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개막전을 앞두고 "1라운드 6패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저의 감각이 언제쯤 올라오느냐가 삼성화재의 올 시즌을 좌우할 수도 있다.
[삼성화재 게오르기 그로저.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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