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명예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20일 2016시즌 코칭스태프 보직을 확정, 발표했다. 여기에 올시즌 막판 1군 타격코치를 맡았던 강혁 코치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SK의 재계약 불가 통보는 아니었다. 강혁 코치는 21일부터 모교 신일고 감독으로 부임한다.
강혁 감독은 신일고 시절 '천재타자'로 불렸다. 故 조성민, 김재현, 조인성 등과 함께 신일고 황금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OB 베어스와 한양대학교 사이에 이중등록에 휘말렸고 프로에서는 아마추어 때의 명성을 재현하지 못했다.
1999년 두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007년 SK에서 은퇴할 때까지 428경기에 나서 타율 .249 18홈런 115타점 99득점을 기록했다. SK 시절인 2003년에는 117경기에 나서 타율 .294 4홈런 23타점 22득점을 남기며 소속팀 준우승에 공헌하기도 했다.
이후 프로에서 잠시 자취를 감췄던 강혁 감독은 2014년 SK 코치로 프로에 컴백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후배들을 지도하던 그는 올시즌 중반 코칭스태프 개편 때 1군 코치가 됐다. 정경배 메인 타격코치를 보좌하며 팀의 후반기 살아난 타격에 한 몫했다.
강혁 감독은 프로 코치를 그만 두고 모교 감독으로 부임하는 것에 대해 "만감이 교차한다. 시원섭섭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2년이란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이 배웠고 도움을 받았다"며 "SK에 죄송한 마음이다. 하지만 모교가 어려운 상황인만큼 이 결정을 했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프로팀에서 지도자를 하는 것은 모든 야구인의 꿈이다. 강혁 감독 역시 다르지 않다. 모교의 제안이 없었다면 다음 시즌에도 SK 코치로 활약할 수 있었지만 그는 고민 끝에 신일고를 택했다.
강 감독은 "프로 코치로서 롱런하고 싶었다"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1군에 막 올라왔는데 시원섭섭하다"고 전했다.
만약에 모교가 잘 나가는 상황이었다면 제안을 고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신일고는 최근 주춤한 상황이었고 강혁 감독은 모교를 선택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SK 코치'였던 강혁 감독이지만 당장 21일부터 신일고로 출근한다. 그는 "(모교가) 명예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실력 향상은 물론이고 인성에도 신경 쓰면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김용희 감독은 강혁 감독을 떠나 보내며 "열심히 해서 빨리 돌아오라고"고 격려했다. 그가 김용희 감독 말처럼 모교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프로에 '금의환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일고 감독으로 부임한 강혁 전 SK 코치.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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