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으로선 악재다.
주전포수 양의지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사실 144경기 장기레이스를 치른 뒤 갖는 포스트시즌서 100% 컨디션으로 뛰는 선수는 거의 없다. 하지만, 현재 두산에서 양의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플레이오프의 중대 변수인 건 확실하다.
양의지는 19일 NC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4회말 수비 때 나성범의 파울 타구에 우측 엄지발가락을 정통으로 맞았다. 그는 5회초 타석에서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결국 5회말 수비 시작과 동시에 최재훈으로 교체됐다. 두산 관계자는 20일 "엄지발톱 끝부분 미세골절"이라고 밝혔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자연치유가 가능한 수준. 그러나 통증은 남아있다. 당장 21일 3차전서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는 건 불가능하다.
▲공격
양의지는 공격력이 좋은 포수다. 장타력을 갖고 있다. 그래도 수비 부담이 크고 잔부상이 있는 터라 시즌 초반엔 주로 하위타선에 배치됐다. 그런데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타자와 베테랑 홍성흔의 부진으로 시즌 중반 타순을 크게 개편했다. 이후 양의지가 5번에 배치되는 케이스가 상당히 늘어났다. 정규시즌에는 5번 타순에서 타율 0.332 9홈런 53타점. 포스트시즌서도 계속 5번으로 기용됐다. 준플레이오프도 13타수 4안타 타율 0.308 1타점 1득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상위타선에서 만든 찬스를 해결하고, 오재원, 김재호 등이 버티는 하위타선에 적절히 흐름을 연결하는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했다.
몸 상태만 보면 양의지는 쉬어야 한다. 그러나 두산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의지가 워낙 강해 진통제라도 맞고 경기출장을 강행하고 싶다고 한다"라고 했다. 경기의 중요성, 선수 본인의 의지를 감안하면 양의지의 3차전 선발 출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다만, 정상적인 타격 컨디션을 보여줄 가능성은 낮다. 5번에서 타선 흐름이 단절될 수 있다. 만약 양의지가 선발 출전하지 못할 경우 타순 수정이 불가피하다. 6번 홍성흔이나 1루수 오재일 등이 5번에 들어올 수 있다. 그럴 경우 하위타선 약화는 감수해야 한다. 백업포수 최재훈의 공격력은 양의지만큼 강하지 않다. 5번에 들어올 정도의 파괴력은 아니다.
▲수비
두산 전력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수비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양의지는 완성형 포수다. 따로 말할 게 없다"라며 절대적 신뢰를 보냈다. 실제 양의지의 수비력과 투수리드는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는다. 두산 마운드가 불안한 부분이 많음에도 플레이오프까지 온 건 양의지의 공로가 컸다.
발가락이 아프면 투수의 공을 받을 때(쪼그려 앉아있을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더구나 포수는 투수의 구종, 코스에 따라 조금씩 위치를 옮겨 포구해야 한다. 블로킹도 활발하게 해야 한다. 그때 자세를 바꾸는 과정에서 발톱 미세 골절이 양의지를 괴롭힐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신력으로 버텨낸다고 해도 순간적인 대응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 양의지의 컨디션 악화가 투수에게 약간의 부담감 증가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흐름변화
양의지의 3차전 출전 여부는 경기 직전에 파악할 수 있다. 분명한 건 전력만 놓고 보면 두산이 손해라는 점. 선발 출전해도 정상적인 경기력이 아니라면 눈에 보이는 두산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단기전이라는 점에서 더 치명적이다.
그러나 양의지의 부상이 두산에 무조건 마이너스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단기전은 절체절명의 승부.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각성과 집중력이 강하다. 양의지의 부상으로 오히려 선수단 내부적인 위기의식이 결집, 나머지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동력이 될 수 있다. 또한, 백업포수 최재훈은 양의지보다는 전체적인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수비력은 안정감이 있다. 적절히 타순 조정을 하면 공격력 약화를 최대한 막아내면서 최재훈의 수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리고 단기전 특성상 최재훈이 타선에서 미친 선수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플레이오프 3차전은 한국시리즈 진출의 중대변수가 될 한 판. 양팀 모든 선수가 최대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양의지의 부상은 분명 두산에 손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흐름의 변화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는 실전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