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제 타석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했죠."
한 타석이 절실했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노진혁이 그랬다. "선배님, 꼭 출루하셔서 제 타석이 돌아오게 해주세요." 간절한 기도가 통했다. 결과는 최고.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안타도 아니고 홈런을 때려냈다. 비록 14-2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나왔지만 노진혁 본인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한 방이었다.
노진혁은 전날(21일)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7회말 대수비로 출전했다. 8회초 무사 1루 상황, 노진혁에게 타격 기회가 왔다. 포스트시즌 데뷔 타석이었다. 그는 두산 윤명준을 상대로 7구 끝에 볼넷을 얻었다. 제 몫은 충분히 했다.
치고 싶었다. 마음 놓고 휘두르고 싶었다. 9회초 한 번 더 기회가 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시헌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노진혁은 두산 남경호의 초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예쁜 포물선을 그리며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투런 홈런.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22일 경기에 앞서 노진혁을 만났다. 그는 "경기에 자주 못 나갔다. 점수 차가 어느 정도 나야 나갈 수 있었다. 정규시즌에서 잘 못 쳤지만 이번엔 정말 절실했다"고 말했다. 노진혁은 정규시즌 65경기에서 38타수 3안타(타율 0.079)에 그쳤다. 홈런 없이 2타점 출루율 1할 2푼 2리였다. 타석에서 보여준 게 없었다.
하지만 절실함이 통했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인터뷰 내내 "절실했다"고 되뇌였다. 그러면서 "플레이오프에서 언제 한 번 쳐보겠나 싶었다. 내 타석이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못 치더라도 한 번 쳐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잠실구장에 노진혁의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노진혁 안타 칠거야, 노진혁 정말 칠거야, 멋쟁이 노진혁." 퓨처스팀 트레이너는 팬들의 목소리를 녹음했고,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노진혁에게 보냈다. 노진혁은 이 사실을 전하며 환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노진혁은 "포스트시즌 때마다 (홈런 친 게) 기억날 것 같다. 정규시즌에 못 했는데, 가을야구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어제 아내가 정말 좋아했는데, 3개월 된 딸이 울어서 축하도 못 해줬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NC 다이노스 노진혁(왼쪽).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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