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4차전] '니퍼트 악몽' NC, 창단 첫 KS행 미궁 속으로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완전히 분위기를 탄 것처럼 보였다. 이런 기세라면 4차전에서 매듭을 지을 것 같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그렇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최종전인 5차전으로 향한다. NC는 2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에 0-7로 패했다. 이제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동률이 된 양팀은 오는 24일 마산구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NC는 이날 경기에서도 '니퍼트 악몽'에 시달렸다. 지난 1차전에서도 니퍼트에 막혀 영봉패 수모를 당했던 NC는 2차전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으로 기사회생한 뒤 3차전에서 16-2 대승을 거둬 한국시리즈행 티켓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듯 했다.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니퍼트를 다시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NC로서는 이번엔 다를 것이란 희망이 있었다. 니퍼트가 1차전에서 9이닝 동안 역투하느라 114구를 던졌고 단 3일 밖에 쉬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NC는 또 한번 니퍼트란 거대한 벽에 가로 막히고 말았다. 큰 키에서 내리 꽂는,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필두로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제대로 타구를 날리는 것 조차 어려웠다. NC 역시 에릭 해커를 1차전에 이어 4차전에 기용하는 강수를 뒀지만 해커는 5⅔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도 '니퍼트 악몽'을 지우지 못한 NC는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가게 됐다. NC는 원활한 한국시리즈를 치르기 위해서라면 5차전을 치르지 않고 휴식을 갖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였으나 니퍼트가 이를 저지하고 말았다.

[두산 선발 니퍼트가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NC의 경기 1회초 나성범의 부러진 배트를 건네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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