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에게 가을은 잔인한 계절이다.
해커는 NC의 에이스다. 올해 정규시즌 31경기에서 19승 5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리그 다승왕. 피안타율(0.232)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 1.03)도 수준급. 퀄리티스타트도 리그 최다 25회 기록했다. 에이스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그런데 이게 웬걸. 가을이 돌아오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5⅓이닝 8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5회까지 실점 없이 버텼지만 6회말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총 투구수 93개 중 스트라이크는 58개. 최고 구속 149km 포심패스트볼(36개)과 슬라이더, 커터(이상 21개), 포크볼(7개), 커브, 투심패스트볼(이상 4개)을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에 맞섰으나 결과는 슬펐다.
해커의 KBO리그 포스트시즌 3경기 성적은 3전 전패 평균자책점 7.11. 포스트시즌 데뷔전인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⅓이닝 5피안타(2홈런)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18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4이닝 6피안타(2홈런)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해와 올해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모습은 분명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해커가 1차전에서 무너졌을 때 낮 경기를 원인으로 꼽았다. 해커는 올해 정규시즌 낮 경기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9.98로 좋지 않았다. 피안타율도 3할 1푼 7리로 높았다. 반면 야간 경기 28경기에서는 18승 4패 평균자책점 2.58로 무척 잘 던졌다.
그뿐만이 아니다. 해커는 1차전에서 66구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3일 휴식도 문제없을 거라 믿었다. 반면 두산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1차전 완봉승을 따내면서 114구를 던졌다. 해커 쪽에 무게가 쏠린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야구 모른다. 해커는 2회부터 매회 힘겨운 투구를 하다 6회 와르르 무너졌다. 반면 니퍼트는 7회까지 153km 강속구와 체인지업을 섞어 NC 타선을 농락했다. 지친 기색이 전혀 없었다.
NC는 결국 0-7로 완패했다. 타선도 터지지 않았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 이제 승부는 5차전에서 결정된다. 해커는 포스트시즌 3번째 등판에서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물론 명예회복 기회가 사라진 건 아니다. NC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기회는 또 온다. 과연 해커가 가을에 웃을 날이 올까.
[NC 다이노스 에릭 해커가 교체되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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