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지승훈 인턴기자] 두산을 구할 유일한 존재. 더스틴 니퍼트가 답이었다.
패하면 시즌이 끝나는 날, 두산 벤치는 초강수를 뒀다. 에이스 니퍼트를 사흘 휴식 후 내보낸 것.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86개.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플레이오프 2번째 승리.
지난 18일 1차전 완봉승 이후 단 3일의 휴식이 전부였다. 특히 해커와는 달리 114개의 공을 던지며 완투를 했기 때문에 비교적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만했다. 하지만 니퍼트에게 그런 걱정은 불필요했다. 이날 시작부터 남다른 투구를 보였다. 1회초 NC 선두타자 박민우를 삼진으로 잡아낸 그는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1차전보다 더욱 정교해진 투구로 돌아왔다.
경기 초반 잠깐 이어질 줄 알았던 니퍼트의 호투는 6회까지 이어졌다. 6이닝까지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점수를 좀처럼 내주지 않았다. 두산 타선의 침묵이 니퍼트의 호투를 아쉽게 만들 뿐이었다.
니퍼트가 이토록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던 데에는 또 다른 이유를 들 수 있다. 두산 주전 포수 양의지의 복귀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난 3차전 이후 “4차전은 총력전이다”고 선전포고 한 바 있다. 말그대로였다. 부상임에도 불구 양의지를 선발로 꾸려내며 니퍼트의 마음 한켠을 편하게 해줬다.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정규시즌 20경기 6승 5패를 기록한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의 사나이임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승리로 니퍼트는 정규시즌 다승왕이었던 상대 선발 에릭 해커와 승부에서 두 번 연속 승리하게 됐다. 지난 5월 27일 마산에서 펼쳐진 양팀 대결에서 패한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복수했다.
니퍼트는 운이 좋은 사나이었을까. 니퍼트의 호투에 두산 타선이 화답했다. 6회말 두산 주장 오재원은 1사 만루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쳐내 2, 3루주자가 연달아 홈을 밟아 2점을 선취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고영민의 좌전 안타가 이어지면서 3루주자가 홈을 밟아 1점을 추가했다. 스코어 3-0. 드디어 니퍼트가 웃는 순간이었다.
이날 니퍼트는 4-0으로 앞선 8회초 시작과 함께 이현승과 교체됐다. 니퍼트가 완벽하게 지배한 경기다. 해커를 완전히 지울 만한 압도적인 승리였다. 이날 해커는 5⅓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해 씁쓸히 마운드를 물러났다.
시즌 막판 어깨와 서혜부 부상을 당했던 니퍼트다. 부상 여파는 전혀 없어 보였다. 구위를 끌어올렸고, 정규시즌 막판 4경기에서 호투했다. 그게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둘도 없는 두산의 '구세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승리로 KS 진출 결정권을 놓고 24일 마산에서 NC와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됐다.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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