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역시 두산은 대패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두산은 불펜이 허약하다. 수준급 선발진과 타선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때문에 두산은 정규시즌에도 대패하는 경기가 종종 있었다. 실제 두산은 올 시즌 10점차 이상의 패배가 상당히 많았지만, 그 다음 날 귀신같이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집계결과 9경기였고, 다음 날 전적은 5승4패였다.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결과.
때문에 두산은 정규시즌에도 허약한 마운드로 인해 확 치고 나가는 듯한 느낌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기연패에 빠지지도 않았다. 시즌 막판 6연패가 있었지만, 장기연패를 최소화하며 5.0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마운드를 갖고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는 크게 패배를 한 다음 날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패 이상의 상실감과 무기력증이 선수단에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산은 대패를 잊고 경기 자체에 집중하는 힘이 강하다. 타선의 경우 전날 무기력했다가도 다음 날 적절히 터지고, 선발투수가 전날 불펜 방화의 무기력증을 완벽투로 털어낸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이 선수 개개인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타순을 적절히 변경하고, 투수들을 적절히 투입 및 관리하기도 했다. 결국 선수단의 각성과 벤치의 적절한 대처가 대패 후유증을 최소화했던 원동력이다.
21일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은 3안타에 그치면서 2-16 대패를 당했다.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됐다. 하지만, 이런 경기는 정규시즌에도 많이 경험해봤다. 김 감독은 2차전서 발톱에 부상했던 양의지가 출전할 수 있다는 보고를 받자 곧바로 5번에 선발 배치했고, 홍성흔을 지명타자로 투입하며 NC 에이스 에릭 헤커에게 압박감을 높였다. 마운드에선 1차전서 114구로 완투완봉했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나흘 만에 다시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어차피 1패만 하면 시즌을 접는 상황. 5차전 선발로 내정했다가 써먹지도 못하고 패퇴할 필요는 없었다. 김 감독의 승부수는 니퍼트의 쾌투로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결국 두산 타선은 객관적인 위력이 살아났고, 마운드에선 니퍼트가 괴력을 발휘하며 전날 데미지를 받았던 불펜을 보호했다. 결국 두산은 3차전 대패 후유증을 딛고 7-0으로 완승, 플레이오프를 최종 5차전으로 돌렸다.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의 저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한 판이었다.
[두산 선수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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