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인턴기자] 다승 1위와 2위는 어디 갔을까.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이 7-0 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가 되며 두 팀은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대구행을 결정짓게 됐다.
4번의 경기 모두 마운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1, 2차전은 각각 두산 더스틴 니퍼트의 완봉, NC 재크 스튜어트의 완투로 승부가 결정 났다. 잠실로 이동한 3차전은 두산 마운드의 총체적 부진, 4차전은 3일 쉬고 등판한 니퍼트의 호투로 양 팀의 희비가 갈렸다. ‘단기전은 투수전’이라는 야구계의 정설이 입증된 시리즈였다.
지금까지 두 팀의 패배를 분석해보면 NC는 에릭 해커가 선발로 나온 2경기에서, 두산은 유희관이 나온 1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대패를 당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다승 1, 2위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먼저 해커는 올 시즌 31경기 204이닝을 소화하며 19승 5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19승은 올해 리그 최다승. 또한 승률 1위(0.792),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5위(164개)로 KBO리그 진출 3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렇기에 NC 김경문 감독의 믿음은 확고했다. 1군 진입 3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NC가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믿을만한 투수는 해커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시즌 내내 보여준 해커의 모습이 아니었다. 지난 18일 1차전에서는 4이닝 6피안타 2피홈런 4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고 전날 열린 4차전에서도 5⅓이닝 8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했다. NC의 2패가 모두 해커가 당한 2패였다. 특히 해커는 잠실구장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45, 야간 경기에서는 18승 4패 평균자책점 2.58로 좋았기에 4차전 패배는 더욱 아쉬웠다.
유희관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30경기 189⅔이닝을 소화하며 18승 5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 해커에 이어 다승 2위를 차지했다. 팀 내 최다승 투수에 지난 12일 ‘최동원상’까지 수상하며 포스트시즌 두산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4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 7피안타 4볼넷 3실점하며 조기 교체됐고, 이번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2⅓이닝 6피안타 1탈삼진 4실점으로 2-16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산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당한 3패 중 2패가 유희관이 선발등판한 경기였다.
이제 남은 건 오는 24일 마산에서 열리는 5차전이다. 5차전 선발로 두산 장원준과 NC 스튜어트가 나서며 두 투수의 선발등판 기회는 더 이상 없어졌다. 하지만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경우 부진을 떨쳐내고 팀의 1승을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 다승 1, 2위 그들의 분발이 시급한 이유다.
[에릭 해커(좌), 유희관(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