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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리버풀은 35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단 1골밖에 넣지 못했다. 자신의 옛 제자가 해트트릭으로 도르트문트의 완승을 이끌었단 소식에 위르겐 클롭은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클롭의 첫 승은 무산됐다. 리버풀은 2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에서 열린 루빈 카잔과의 2015-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서 1-1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가진 리버풀은 경기 내내 공격하고, 또 공격했다. 그들이 기록한 슈팅만 무려 35개였다. 그러나 상대 골망을 가른 건 엠레 찬의 ‘1골’이 전부였다. 5개 슈팅으로 1골을 넣은 루빈 카잔과 같은 결과다.
물론 운이 따르지 않은 결과이기도 하다. 교체로 들어온 크리스티안 벤테케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고 쿠티뉴의 슈팅은 아주 살짝 골대를 벗어났다. 그러나 1명이 많았고 35개의 슈팅을 시도했음에도 1골 밖에 넣지 못한 결정력은 영국 언론의 비판을 피하진 못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경기 후 “클롭에게 공격수가 필요하다”며 수준급 결정력을 갖춘 톱클래스 수준의 스트라이커의 부재를 지적했다. ‘유리몸’으로 불리는 다니엘 스터리지의 공백도 영향을 미쳤다.
때문에 같은 날 화력쇼를 자랑한 도르트문트의 완승은 클롭 감독에게 씁쓸하게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더욱이 그의 친정팀은 혼자서 3골을 몰아친 ‘스트라이커’ 아우바메양의 활약에 승리를 거뒀다. 리버풀에게 필요한 장면이었다. 아우바메양의 올 시즌 활약은 돋보인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득점 1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12골)에 이어 득점 2위(10골)를 달리고 있다. 도르트문트 팀 득점의 42%를 책임지고 있다.
경기를 설계하는 건 ‘감독’이지만 상대 골망을 가르는 건 ‘선수’의 몫이 크다. 클롭 부임 후 리버풀은 ‘게겐프레싱(전방압박)’을 통한 많이 뛰는 축구로 변화했다. 단 2경기 만에 가져온 놀라온 변화다. 그러나 결정력은 감독이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스터리지와 벤테케가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한다면 클롭의 걱정은 사라질 것이다. 허나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겨울 이적시장까지 리버풀의 공격수 영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쩐의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유럽 축구 시장에서 정상급 공격수를 영입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 돼 버렸다.
도르트문트 선수를 영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클롭이지만 이날의 결과만을 놓고 볼 때, 리버풀에겐 아우바메양 같은 ‘스트라이커’가 필요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도르트문트 시절 클롭 감독과 아우바메양.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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