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값진 고백들이 한 영화 속에 녹아들었다. 평범하지만 쉽게 내뱉을 수 없던 말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가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에 오롯이 담겨 관객들에게 소소하지만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는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각양각색 사람들에게 찾아온 일상의 가장 빛나는 고백의 순간을 그린 영화다. 김영철과 이계인이 왕년의 복싱 챔피언이었던 강칠과 종구의 가슴 뜨거운 고백(미안해 스토리)을, 성유리와 김성균이 까칠한 여배우 서정과 그녀를 위해 10년 째 동분서주하는 매니저 태영의 용기 있는 고백(사랑해 스토리)을, 지진희와 곽지혜가 무뚝뚝한 아빠 명환과 천사 같은 아이 은유의 진실된 고백(고마워 스토리)을 그렸다.
세 가지 이야기, 여섯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만큼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먹먹한 가족애, 애틋한 사랑, 뜨거운 우정이 녹아 있다. 마지막에는 각각의 스토리가 눈물을 뽑아내는데, 최루성 영화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눈시울이 붉어질 수밖에 없다.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선 성유리가 여배우로 등장해 정극 연기부터 극 중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 속 발연기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신선한 매력을 발산한다. 김성균은 성유리와 멜로를 선보이는데, 러브라인도 제 옷을 입은 듯 소화하는 멜로남 김성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비뚤어진 성유리의 동생으로 등장하는 서강준의 ‘날것 매력’은 사랑해 스토리의 보너스다.
김영철과 이계인은 오랜 연기 내공을 녹여낸 연기력으로 극에 묵직함을 안긴다. 또 지진희는 최근 드라마 속 ‘국민 불륜남’ 이미지와 180도 다른 부성애 가득한 아버지가 돼 스크린을 물들인다. 지진희와 호흡을 맞추는 아역배우들은 천연덕스러운 연기력으로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은 경계가 애매한 옴니버스 영화라는 점. 전윤수 감독은 각각의 스토리에 접점을 주려 노력한 듯 보이지만, 왜 개연성이 없는 세 이야기를 얽히고설키게 만들어 놨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차라리 명확히 구분된 세 영화로 나누는 편이 몰입도를 높이는 데 더 도움이 될 듯 싶다. 오는 28일 개봉.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포스터와 스틸. 사진 = 쇼박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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