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최근 영화판에서는 '이경영이 나온 영화 그렇지 않은 영화'로 나뉜다는 말이 유행했다. 그 정도로 이경영이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고, 그가 출연하는 영화보다 나오지 않는 영화를 꼽는 게 더 빨랐다. '충무로 공무원', '충무로의 노예', '일찍 일어나는 새가 이경영이다', '한국영화계는 이경영 쿼터제를 준수 중이다' 등의 이야기가 흘러나온 것도 이 때다.
이경영은 활동이 뜸했던 지난 9년 간의 한을 풀기라도 하는 듯이 여러 작품에 얼굴을 내비쳤다. 그리고 연기 열정을 폭발시켰다. 스크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드라마에서도 이경영의 모습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지난 2002년 불미스런 사건으로 일체 활동을 중단한 뒤 '파주', '무적자' 등의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하다 영화 '죽이러 갑니다'(2011)를 통해 9년 만에 주연으로 컴백, 스크린 활동에 박차를 가한 이경영은 '써니', '모비딕', '최종병기 활', '푸른소금', '카운트다운' 등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재기를 알렸다.
2012년에는 더욱 활발한 연기활동을 선보였다. 그 해 1월 큰 울림을 안긴 영화 '부러진 화살'을 시작으로 '봄, 눈', '후궁', '5백만불의 사나이', '회사원', '남영동 1985', '26년', '차이나블루', 한일합작 영화 '외사경찰' 등에 얼굴을 내비쳤다. 11월에는 '남영동 1985', '26년', '외사경찰'이 일제히 개봉, 한 달 동안 3편의 영화로 관객들과 만났다.
이후에도 이경영의 다작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여전히 이경영이 출연하는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로 나누는 게 빨랐다. 2015년 한 해 동안 '허삼관', '은밀한 유혹', '협녀, 칼의 기억', '암살', '뷰티 인사이드', '치외법권', '서부전선' 등에 출연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내부자들', '조선마술사'에서도 이경영 특유의 존재감을 발산할 예정이다.
이처럼 열정 넘치는 작품활동으로 다작의 아이콘이 된 이경영은 앞으로 의도적으로 다작과 멀어질 계획이다. 그는 공식석상에서 다작이 언급될 때마다 "줄일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 이경영은 내년 작품수를 줄일 생각이다. 여러 작품에서 묵직한 존재감으로 다른 모습들을 선보여 왔던 이경영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관객들이라면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배우 이경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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