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그동안 충무로의 독보적 다작 배우가 이경영이었다면 최근 이 바통을 배우 배성우가 넘겨받는 모양새다. 여기에 이경영이 내년 여름부터 작품 수를 줄일 뜻을 밝힌 만큼 원톱 다작 배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많은 다작 배우들이 그렇듯 배성우 역시 찍어 놓은 작품들이 한꺼번에 몰려 개봉하고 있다고 해명아닌 해명 중이다.
배성우는 요새 들어 '다작 요정'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경영과 같은 다작 배우 길에 합류했지만 이경영이 끝을 알 수 없는 묵직함을 지닌 반면 배성우는 간간이 엿볼 수 있는 귀여움과 엉뚱함으로 '요정'으로 등극했다.
그는 슬금슬금 다작 요정의 조짐을 보인 케이스. 극단 학전에 몸담으며 연극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다지고 여러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스크린에 처음 진출하게 된 건 2008년 영화 '미쓰 홍당무'. 아직까지 회자되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10)에서는 형수를 성폭행하는 철종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스스로 "많은 역을 소화했지만 정작 화제가 된 건 강간범 같은 역할"이라고 말했던 캐릭터를 대표하는 역할이 바로 이 철종이다.
배성우가 집중 관심을 받게 된 건 지난해다. 2014년 배성우는 여러 영화에서 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극과 극의 다양한 모습들을 선보이며 '명품 감초'를 뛰어 넘어 '대세 배우'로 발돋움했다. 지난 해 배성우는 '보호자', '몬스터', '인간중독', '신의 한 수',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나의 독재자', '빅매치', '상의원' 등에 출연하며 코믹과 스릴러, 액션 그리고 광기와 귀여움을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였다.
올해는 '배성우의 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킹걸', '오피스', '베테랑', '뷰티 인사이드', '더 폰', '특종:량첸살인기' 등에 출연했으며 하반기 '내부자들',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등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에서 처음으로 키스신도 촬영했다. '뷰티 인사이드'에서 한효주와 입을 맞춘 것. 심지어 지난 22일에는 그가 출연한 '더 폰'과 '특종:량첸살인기'가 함께 개봉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배성우 전성시대다.
배성우의 거침없는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제39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섬. 사라진 사람들', 한중합작영화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 그의 멜로 연기를 볼 수 있는 '사랑하기 때문에', 정우성과 김하늘이 멜로 호흡을 맞춘 '나를 잊지 말아요' 등의 개봉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배우 배성우, 영화 '더 폰'-'특종:량첸살인기'-'오피스' 스틸(위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리특빅픽쳐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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