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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장원삼의 모습은 영락 없이 '삼적화'란 단어를 떠오르게 했다. 삼적화란 '삼성에 최적화됐다'는 말의 줄임말로 팬들은 물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쓰이는 말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26일 대구구장. 이날 주목을 받은 선수는 다름 아닌 장원삼이었다. 27일 2차전 선발투수로 내정된 그를 주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장원삼의 모습은 평소와 달랐다. 수염을 많이 길러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선수 시절을 연상케했다.
장원삼은 "반응이 너무 뜨겁다. 동료들도 부러워 한다"라고 자신을 향한 관심을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삼적화의 정점을 찍으려고 한다"라고 주위를 폭소의 도가니에 몰아 넣었다.
장원삼은 당초 3차전 선발이 유력했으나 윤성환의 공백으로 2차전에 나서게 됐다. 장원삼은 "선발투수이니까 당연히 길게 던져야 한다"라면서 2차전에서 맞대결이 유력한 더스틴 니퍼트와의 승부에 대해서는 "니퍼트보다 오래 던지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두산의 플레이오프를 유심히 지켜본 장원삼은 "정수빈이 잘 치더라. 허경민까지 1,2번 타자들이 잘 치고 있다. 분석을 해보니 둘이 제일 잘 한다"라고 두산의 테이블세터에 경계를 드러냈다.
포스트시즌에서만 11경기에 나와 4승 2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뛰어난 피칭을 보인 그는 "가을에 잘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렇다고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회만 지나면 부담이 사라진다"라고 말했다. 팀의 주축 투수들이 공백을 보이면서 책임감이 막중해진 그가 '가을 사나이'의 명성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삼성 장원삼이 26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진행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수염을 만지고 있다. 사진 = 대구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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