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의 '수호신'으로 등극한 이현승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는 안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두산 베어스는 26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8-7로 앞서던 7회말 2사 1루에서 이현승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현승은 지난 NC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7회부터 투입돼 마지막 이닝까지 책임지며 두산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주인공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MVP를 차지하더니 플레이오프에서도 그 기세를 이었다.
하지만 그가 한국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만난 타자 채태인에게 초구를 던진 것이 중전 안타로 이어지면서 뜻대로 풀리지 않기 시작했다. 이어 폭투까지 내주며 흔들렸다.
그래도 끝낼 기회가 있었다. 이지영의 타구를 직접 잡아 이닝 종료를 예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1루수 오재일의 실책이 이어지면서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하는 장면을 넋 놓고 볼 수밖에 없었다. 8-9로 역전을 허용한 이현승은 8회말에도 등장해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결국 경기는 삼성의 몫이 됐다.
이날 경기는 두산 불펜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었다. 아무리 이현승이 가을 잔치에서 거듭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고 하지만 너무 이른 시점에 자주 투입되는 것이 이미 두산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의미한다.
함덕주, 노경은 등 제 몫을 해줘야 하는 불펜 요원들이 아직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다 잡은 1차전을 놓친 두산은 이번에도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 등 선발 요원에게 많은 짐을 안겨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현승 역시 1차전에서 29구를 던졌다.
[두산 이현승이 26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2사 2.3루 이지영의 투수앞 땅볼때 1루수 오재일의 포구실책으로 역전을 허용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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