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무조건 많이 던지고 싶다. 그러면서 내 것을 찾겠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김민우의 데뷔 시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리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용마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 성적은 3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5.14.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용도가 높았다. 북극곰을 연상케 하는 외모와 달리 마운드에만 오르면 싸움닭으로 변신했다.
지난 1~2월 일본 고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에 3,000구 가까이 던졌다. 본진이 귀국한 뒤 추가 훈련까지 받았다. 시즌 중에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7km까지 올랐고, 주무기 커브도 한층 날카로워졌다. 제3의 변화구인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적재적소에 잘 써먹었다.
특히 7월부터 22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 이전(5월까지 14경기 평균자책점 9.98)과 견줘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달 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6⅓이닝 5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데뷔승을 따냈다. 존재감을 알린 것과 내년 시즌 기대감을 높인 자체로 이미 절반의 성공. 나머지 절반은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채운다는 각오다.
김민우는 지난 26일 마무리캠프지인 오키나와로 떠났다. 입단 직후와 비교해 마음가짐이 또 달라졌다. 그는 올 시즌을 돌아보며 "경험을 많이 쌓은 항해였다"며 "앞으로 계속 새로운 경험을 하겠지만 잘 던지고 하고, 또 얻어맞기도 하면서 많이 느끼고 배웠다"고 말했다. 고졸 신인 투수가 입단 첫해 두각을 나타내기 쉽지 않은 게 지금 KBO리그 현실. 하지만 김민우는 충분히 존재감을 알렸다.
김민우는 한화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프로와 고교 무대에 실력차는 당연히 존재한다"고 운을 뗀 뒤 "관중이 있고 없고 차이가 많이 크다. 특히 한화 팬들은 매우 열정적이다. 팬들의 함성이 도움 많이 됐다. 안 풀릴 때 마운드에서 관중석 한 번 둘러보곤 했다. 환호성 들으니 소름이 돋더라.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잘하려고 했다"며 웃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독이 되기도 했다. 김민우가 가장 아쉬워한 부분이다. 그는 "선배들께서 신인답게, 패기 있게 던지라고 하셨는데 사실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며 "저돌적으로 던졌어야 하는데 너무 잘하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돌아봤다.
마무리캠프에서 하나라도 얻어오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김민우는 "확실한 변화구를 만들어야 하고, 구속과 체력 모두 끌어올려야 한다"며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가능할 거라 믿는다. 내년에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민우는 올 시즌 패스트볼과 커브를 중심으로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졌는데, 구종을 다양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 "커브를 완벽하게 가다듬고, 포크볼까지 손에 익으면 더 좋다. 될 때까지 최대한 노력하겠다."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서 3,000구 이상 던졌다. 하루에 240구를 던진 날도 있었다. 이번에도 "무조건 많이 던지고 싶다"며 각오를 다진 김민우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는 "공 많이 던지면서 감을 찾아야 한다. 아직 투구폼이 몸에 완전히 익은 게 아니다"면서도 "많이 던지다 보면 따라올 것이다. 무조건 많이 던지고 싶다. 그러면서 내 것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한화 이글스 김민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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