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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우승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걸까.
올 시즌 소프트뱅크의 4번타자는 우치카와 세이치였다. 3번 야나기타 유키, 5번 이대호 사이에서 확실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클라이막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에서 파울지역에 뜬공을 쫓다 펜스에 부딪혔다. 통증을 참고 출전을 강행했으나 병원 검진 결과는 늑골 골절이었다. 지금 소프트뱅크는 우치카와 없이 일본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일단 1, 2차전 승리로 순항했다.
그런데 아뿔싸. 4번으로 타순을 옮긴 이대호의 정상 출전 여부도 미지수다. 27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대호는 전날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일본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목 통증으로 경기 전 타격 연습을 하지 않았다. 일단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5회초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대주자 하세가와 유야와 교체됐다. 구도 기미야스 감독은 현지 인터뷰에서 "치는 건 괜찮은데 수비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4차전 출전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게다가 퍼시픽리그와 달리 센트럴리그 홈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는 지명타자제도를 시행하지 않는다. 수비가 어렵다면 선발 출전도 쉽지 않다. 후지이 야스오 소프트뱅크 타격코치는 "지명타자제도를 시행하지 않아 불안감이 있다"고 했다. 28, 29일 4, 5차전 모두 야쿠르트 홈구장인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다. 현재 시리즈 전적이 2승 1패 소프트뱅크 우위라 양 팀은 최소 5차전까진 치러야 한다.
소프트뱅크는 정규시즌 90승 49패 4무(승률 0.647)로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소프트뱅크 타선은 가히 무적이라 불릴 만했다. 나카무라 아키라가 톱타자로 서고, 야나기타-우치카와-이대호-마쓰다 노부히로가 3~6번에 들어섰다. 유격수 이마미야 겐타는 고정. 포수가 자주 바뀌긴 했지만 2번과 7번 자리는 가와시마 게이조, 아카시 겐지, 후쿠다 슈헤이, 혼다 유이치가 잘 메워줬다. 시즌 막판 하세가와 유야까지 돌아왔다. 하지만 최근 4번타자 둘의 연이은 부상이 아쉽기만 하다.
구도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에 매우 유연하게 대처했다. 무리하게 복귀시키지 않았다. 2013년 타격(0.341), 최다안타(198개) 타이틀홀더 하세가와의 복귀를 정규시즌 막판까지 미룬 것도 구도 감독이다. 일본 '지지통신'은 '소프트뱅크가 일본 최고를 다투는 무대에서 연이은 4번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흐름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야쿠르트는 1, 2차전에서 7타수 1안타에 그쳤던 야마다 데쓰토가 3차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완벽 부활했다. 야마다는 올해 정규시즌 143경기에서 타율 3할 2푼 9리 38홈런 100타점 34도루 출루율 4할 1푼 6리의 성적을 찍어낸 리그 최정상급 타자이자 프리미어12 일본대표팀 핵심 자원이다.
소프트뱅크 입장에선 몰아치기에 능한 야마다의 부활이 반가울 리 없다. 야마다-하다케야마 가즈히로-다카이 유헤이-블라디미르 발렌틴으로 이어지는 야쿠르트의 클린업 쿼텟도 소프트뱅크에 밀릴 건 없다. 야마다와 하다케야마(26홈런)는 올 시즌 센트럴리그 홈런 부문 1, 2위였다.
4번타자의 연이은 부상에 고심하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28일 4차전 선발투수로는 소프트뱅크 셋츠 타다시(2015시즌 10승 7패 평균자책점 3.22), 야쿠르트 다테야마 쇼헤이(6승 3패)가 유력하다. 확정은 아니다.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양 팀은 합의 하에 선발투수 예고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구도 감독은 선발 예고제를 원했으나 마나카 미쓰루 야쿠르트 감독이 난색을 보였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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