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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정도전(김명민)이 자신이 만들려는 새 나라의 왕으로 이성계(천호진)를 선택했다.
27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8회에서는 정도전과 이성계의 운명적 재회가 그려졌다.
정도전은 이성계에게 도당 3인방 이인겸(최종원), 길태미(박혁권), 홍인방(전노민)을 척결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성계는 "왜 나요?"라고 물었고, 정도전은 "을묘년에 사대부들이 장군께 도움을 청한 적이 있지요. 사대부들은 드디어 원과의 통교를 막을 수 있다고 기뻐했지만, 난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소. 이성계 장군을 너무 믿지 말라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전쟁을 할 뿐 책임지지 않는 자라고. 그리고 실제로도 이인겸의 회유에 돌아가셨지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성계는 "헌데, 왜 이제와 날 찾은 게요?"라고 고개를 갸우뚱했고, 정도전은 "아시다시피 전 장평루 사건을 벌이고 유배를 갔습니다. 열흘에 한 번 꼴로 쳐들어오는 왜구가 유배지라고 피해갔겠습니까? 유배지에 왜구가 들이닥치면 이리 저리 피난을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장군께서 아지발도(고려를 침입한 왜구의 장수)를 물리친 그 대단한 운봉전투를 보았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정도전은 이어 "듣던 대로더군요. 부하를 먼저 내보내기 보단 앞서 싸우는 분. 모든 병사를 하나하나 챙기는 분. 전장터 백성들의 그 어느 것도 뺐지 않는 분. 언제나 늘 좋은 사람으로 남는 분. 그러면서 정치엔 뛰어들지 않는 분. 왜? 정치란 책임이며 정치를 하는 순간 어느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으니까"라고 정곡을 찔렀다.
이에 이성계는 버럭 했고, 정도전은 "예. 그땐 장군에 대해서 몰랐었습니다. 허나, 그 광경을 보고는 조금 알게 됐지요. 가짜 왜구 말입니다. 그날 느꼈습니다.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요. 장군에게 전쟁이란 무언가에 대한 속죄였습니다. 하여, 이 고려를 지켜내는 것만이, 고려의 백성을 잘 살게 하는 것만이, 장군이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처럼 보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정도전은 이어 "제 말이 틀렸는지요? 만약 제 말이 틀리지 않았다면 도당에 3인방이 남아있는 한 장군의 바람은 이룰 수 없습니다. 도당 3인방을 꺾고 새 나라를 만듭시다. 새 나라여야 합니다. 고려로는 안 됩니다"라고 제안하며 "그리고 내가 만들려는 새 나라의 왕으로 난 당신을 선택했소"라고 밝혔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 건국을 둘러싼 여섯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50부작 사극으로 유아인, 김명민, 신세경, 변요한, 윤균상, 천호진 등이 출연하고 있다.
[배우 김명민-천호진(위부터). 사진 =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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