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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고(故) 김현지(30)는 간절하게 노래하고 싶었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다.
27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익산시의 한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30대 남녀 3명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차량 안에는 타다 남은 연탄과 소주병,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동반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시각과 사망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이들 고인 중 한 명이 김현지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김현지는 지난 2009년 8월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1'에 출연해 가수 이소라의 '믿음'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반삭발의 헤어스타일과 중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참가자였다. 가수의 꿈을 키워왔던 김현지는 이후 2010년 12월 음반 '에브리싱'(everything)으로 정식 가수 데뷔, 신곡을 가지고 콘서트 무대에서 서기도 했다.
3년 후인 지난 2013년 김현지는 엠넷 '보이스코리아2'에 등장, 기성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다시 오디션프로그램에 섰다. 그는 '보이스코리아2'를 통해 "앨범이 잘되지 않았다. 사람들 앞에 못 나서겠고 무대 앞에서 공포가 밀려왔다"며 "노래가, 무대가 너무나 그리웠다. 잘 때도 꿈속에서 노래만 불렀다"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힙합듀오 리쌍 '러쉬'(Rush), 가수 김도향의 '바보처럼 살았군요' 등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12월 래퍼 베이식과 함께 발표한 '그런건 묻는 게 아니야'가 고인의 마지막 노래가 됐다.
고인의 비보가 전해지며 네티즌들을 비롯해 많은 가요 관계자는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엠넷 관계자는 당시 '보이스코리아' 오광석 CP의 말을 빌어 "음악에 대한 욕심이 컸던 출연자로 그녀의 열정과 의욕은 방송에 다 담기 어려울 정도였다. 매우 안타깝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故 김현지. 사진 = 엠넷 방송 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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