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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인턴기자] 3차전이 기대되는 승리였다.
두산 베어스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에 힙입어 6-1 승리를 거뒀다. 1차전 치명적인 실수로 패배한 두산에게 분위기 반전을 가져오는 중요한 승리였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 니퍼트의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 활약으로 편안한 경기운용을 가져갔다. 원정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홈구장 잠실에서 연달아 3차전을 치르게 돼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그리고 이에 더해 3가지 수확을 더 거뒀다.
가장 먼저 ‘필승계투’ 이현승이 나오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이현승은 시즌 내내 불안했던 두산 마운드의 포스트시즌(PS) 우려를 잠재웠다. 이현승이 PS에서 거둔 성적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⅔이닝 무실점), 2차전(1⅓이닝 무실점), 4차전(1이닝 무실점)에 이어 플레이오프(PO) 4차전(2이닝 무실점), 5차전(3이닝 무실점). 두산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며 KS 전까지 8이닝 무실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잦은 등판으로 인한 체력저하로 지난 KS 1차전에서 1⅓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PS 첫 실점을 내줬다. 두산 입장에서는 이현승의 휴식이 절실했다. 결국 니퍼트, 윤명준, 이현호 단 3명의 투수로 2차전을 마무리하며 3차전까지 이현승이 이틀 휴식을 취하게 됐다.
다음은 이현호의 KS 경험이다. 두산 선발투수 로테이션 상 3차전까지 유희관-니퍼트-장원준 3인방이 나선다는 예측이 가능했지만 문제는 4차전 투수였다. 유희관의 떨어진 구위 상 3일 휴식 후 등판은 다소 무리가 있고 후반기 부진을 거듭한 허준혁이 등판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4차전 이현호의 선발등판이 가장 유력하다.
이현호는 생애 첫 PS를 치르는 중이다. 지난 넥센과의 준PO 4차전 선발투수로 3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한 경기가 그의 첫 PS 등판이었다. 그리고 KS 2차전에서 8회 1사 1루에서 나와 1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생애 첫 KS 등판을 무난하게 마치며 4차전 선발등판의 전망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팀 분위기의 반전이다. KS 1차전 패배의 원인은 7회말 발생한 오재일의 치명적 실수였다. 실책으로 당한 패배의 후유증은 크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시리즈 전체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많은 언론들도 2차전에 앞서 두산의 침체된 분위기를 우려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두산 타선은 언제 실책으로 패배했냐는 듯이 9안타를 때려내며 ‘챔피언’ 삼성으로부터 6점을 뽑아냈고 선발투수 니퍼트가 7이닝 무실점으로 괴력투를 선보였다.
분명 '1승' 이상의 수확을 거둔 경기였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두산이 3차전에서도 다시 한번 '미라클두산'을 이어갈 지 기대된다.
[승리를 거둔 두산 선수들.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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