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포크볼이나 체인지업처럼 떨어지네."
선동열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 투수코치는 조무근(kt wiz)의 불펜피칭을 지켜보고 있었다. 패스트볼은 포수 강민호의 미트에 시원하게 꽃혔다. 주무기인 종슬라이더의 낙폭도 기막혔다. 강민호는 연신 "나이스 볼"을 외쳤고, 선 코치는 "(강)민호가 좋다고 하면 좋은거야"라며 조무근을 격려했다.
조무근은 올해 정규시즌 43경기에서 8승 5패 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에는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가치를 높였다. 최고 구속 148km 패스트볼과 종슬라이더 2개 구종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조무근의 종슬라이더는 선 감독의 말대로 마치 포크볼처럼 떨어져 공략하기 쉽지 않다. 196cm 큰 키에서 나오는 타점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팔 스윙은 물론 릴리스포인트가 좋다 보니 같은 슬라이더도 더 위력적이다. 조금만 회전이 먹어도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엄청난 무기다.
선 감독은 조무근에게 "슬라이더가 포크볼과 체인지업에 가깝다. 커브를 장착하면 타자들이 공략하기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슬라이더 던질 때 밸런스가 좋기 때문에 패스트볼 제구가 안 되면 슬라이더를 먼저 던지고 다음에 던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선 코치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중학교 시절 당시 삼성 감독이던 선 코치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그는 "중학교 시절 포수를 할 때였는데, 코치님 앞에서 공을 던진 적이 있다"며 "당시 대구 지역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셨는데, 포수였지만 투수 수업을 받고 싶어 공을 던지겠다고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포수 수업을 받는데 진갑용(현 삼성 전력분석) 선배께서 '너 공 그렇게 잡으면 안 된다'고 하셨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에 빠트렸다.
조무근은 이번 대회에서도 슬라이더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것. 그는 "슬라이더로 승부를 걸겠다. 이번 대회 공인구(미즈노 사 제품)가 KBO리그 공인구보다 실밥이 크고 미끄럽다. 내가 손가락이 긴 편이라 걸리는 면적이 넓어서 오히려 더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선동열 대표팀 투수코치(왼쪽).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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