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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불평만 늘어놓던 주제 무리뉴 감독이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선수들을 감쌌다. 하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첼시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치른 스토크시티와의 2015-16시즌 잉글랜드 캐피털 원 컵(리그컵) 16강전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5로 패하며 탈락했다. 리그 15위 추락에 이어 컵대회까지 떨어지며 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배수의 진을 친 첼시였다. 코스타, 아자르, 윌리안 등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며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선 아자르가 실축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의 끝 없는 추락이다.
무리뉴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졌다. 현지 언론들은 카를로 안첼로티, 펩 과르디올라, 거스 히딩크, 디에고 시메오네 등을 후임으로 거론하며 무리뉴를 압박했다.
계속되는 위기에 무리뉴는 선수들을 감싸기 시작했다. 무리뉴는 데일리메일을 통해 “패배는 아자르의 탓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첼시를 비딱하게 바라본다. 선수들은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도 패했다. 그래서 더 힘들다”며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다독였다.
이전까지 심판 판정과 경기 외적인 부분에 대해 불평만 늘어놓던 무리뉴가 밖이 아닌 안을 챙기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올 시즌 첼시를 흔든 건 무리뉴 자신이었다. 팀 닥터와 논란이 있었고 주심과도 끊임없이 싸웠다. 계속해서 핑계만 찾은 셈이다.
무리뉴의 불만은 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의 잇따른 부진이 이를 증명한다. 이제는 칭찬하고 선수들의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팀 전체가 흔들리면 선수들도 동요할 수 밖에 없다.
과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팀이 침체되거나 경기력이 나쁠 때 언론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다. 심지어 자신을 비난한 BBC와는 인터뷰를 공개적으로 피했다. 퍼거슨과 함께 맨유가 20년 넘게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다. 무리뉴 감독도 이제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주제 무리뉴.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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