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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그놈이다’로 충무로는 또 한 명의 기대할 만한 신인 감독을 얻게 됐다.
'그놈이다'는 여동생을 잃은 남자가 죽음을 예견하는 소녀의 도움으로 끈질기게 범인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주원이 동생을 살해한 그놈을 잡는 일에 모든 것을 건 오빠 장우, 유해진이 장우의 의심을 받는 민약국, 이유영이 죽음을 예견하는 소녀 역을 맡았다.
개봉하자마자 흥행 1위 자리를 꿰찬 ‘그놈이다’는 윤준형 감독의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윤 감독이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로, 한국적 색채가 묻어나는 스릴러로 완성됐다.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은 실제 굿판을 벌이는 천도재 장면과 죽음을 예지하는 소녀 시은의 존재를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점. 윤준형 감독은 “‘그놈이다’는 스릴러의 장르적 쾌감 안에 한국적인 정서가 묻어 있는 특색 있는 스릴러”라며 “관객들이 그것을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실제 ‘그놈이다’는 스릴러와 공포의 혼재를 보여주는데, 논리적인 스릴러와 비논리적인 공포를 자연스럽게 접목한 점이 윤준형이라는 신인 감독에게 더 주목하게 만든다. 여기에 장우의 심리를 섬세하게 쫓으며 관객들에게 심장이 쫄깃한 경험을 선사하는가 하면, 배우 주원의 색다른 모습을 이끌어 내는 등 자신의 실력을 아낌없이 뽐냈다.
윤준형 감독은 앞서 ‘목두기 비디오’라는 영상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2003년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든 것. 한 프로덕션의 피디가 여관 몰래카메라에 잡힌 남자의 형상을 쫓다 21년 전 일가족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았는데,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것이 알려지기 전까지 사람들이 진짜라고 믿을 만큼 실감나는 공포를 자아냈다. 이 영상은 온라인을 넘어 각종 영화제를 거쳤고.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 바 있다.
[윤준형 감독과 영화 ‘그놈이다’ 포스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CGV아트하우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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