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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신승훈의 희로애락의 원천은 오직 음악이었다.
신승훈은 28일 오후 3시 서울 청담동 씨네씨티 씨네큐브에서 정규 11집 파트1 '아이엠'(I am…) 발매 기념 음감회를 열었다. 이날 신승훈은 신곡을 '자식'이라고 표현하며 한 곡, 한 곡을 정성스럽고 뿌듯한 미소로 소개했다.
이날 신승훈은 이번 정규 11집에 대해 "제 음악인생에 시즌2가 될 것 같다. 1집부터 10집까지 하고 11집은 1집처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자고 생각했었다. 예전 데뷔할 당시 '미소 속에 비친 그대'의 열정이 내게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 그 땐 잘 모르고 덤볐지만 음악을 너무 사랑했던, 열정이 아직도 있을까 생각해 봤다"고 말했다. 그는 정규 10집과 11집 사이의 9년에 대해선 "애증이 있더라. 사랑했던 만큼 증오가 있듯이 정말 음악이 싫어졌던 적도 있었다. 정말 음악이 하기 싫어서 힘들었던 적도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게 있다면, 그것 때문에 슬프기도, 화가 나기도, 기쁘기도, 즐겁기도 하는 게 당연한 이치. 신승훈의 희로애락을 좌지우지 하는 건 오직 '음악'이었다. 그는 "곡을 쓸 때 미치겠다. 너무 힘들 때가 많다. 작업을 시작하면 어떻게든 음악이 나오긴 하는데, 이게 과연 진정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생각하면 또 문제다. 25년을 하다 보니, 도가 터서 그저 음악을 하는 것도 같고, 만들어 놓고 보면 진정성이 안 느껴졌다"고 했다. 이어 "도자기공이 남들이 볼 때 티끌도 없어 보이는 도자기를 망치로 깨는 걸 보면서 '저 아까운 걸 나주지' 생각했었는데, 이젠 살짝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그런 점이 가장 힘들다"라고 말했다.
신승훈을 가장 기쁘게 하는 것 역시 음악이었다. 작곡가이기도 한 신승훈은 "쉴 때 작업을 하면 사람들과 접촉이 없기 때문에 외롭다. 젊을 때는 외로움을 치기로 이겨냈는데, 지금은 깊어지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랬던 만큼 앨범을 내고, 이렇게 대중을 만나게 되는 게 정말 되게 기쁘다. 아이를 낳은 것처럼 기뻐서 정말 자랑하고 싶다. '저 이런 아이를 낳았어요', '둘째는 딸이에요'라고 말하고 싶다. 이럴 때 희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이 노래에 대해 어떤 반응이 있을 때 가장 기쁘고 행복한 것 같다"며 뮤지션으로서 면모를 드러냈다.
또, 이번 정규 앨범이 파트1과 파트2로 나뉘어 지는 것에 대해 "지난 9년 사이 3장의 미니앨범을 냈는데, 팬들에게 신승훈 답지 않다는 질책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저는 하고 싶은 음악은 꼭 하고 싶다. 네오소울, 브리티시록 등 저에게 잘 어울릴 수 있고 하고 싶은 음악을 미니앨범을 통해 도전해 왔다"며 "파트2에선 실험과 도전의 결과물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정규앨범으로는 9년 만에 컴백한 신승훈의 타이틀곡 '이게 나예요'는 심금을 울리는 신승훈 특유의 애절한 발라드 넘버다. 신승훈이 직접 작사 작곡했다.
신승훈은 데뷔 앨범 이후 정규 10집까지 전 앨범 골든 디스크 선정, 두 번의 대상 수상, 앨범 판매고 총 1,700만장, 최다 1위 가수이자 작곡가라는 타이틀을 보유했다.
29일 0시 공개됐다.
[사진 = 도로시컴퍼니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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